카카오뱅크가 2019년부터 순이익을 내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수익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8일 “카카오뱅크는 이르면 2018년 말 또는 2019년부터 흑자로 전환해 한국투자금융의 수익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뱅크 2019년부터 흑자 내 한국투자금융 수익에 기여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한국투자금융은 카카오뱅크 지분 58%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한동안 순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돼 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의 수익성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을 준비하면서 판매관리비와 영업비용이 늘어나 상반기에 순손실 187억 원을 봤다.

7월27일 출범한 지 1개월 만에 대출규모 1조4천억 원을 넘어섰는데 자기자본은 3천억 원에 불과해 순손실 규모도 단기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최근 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해 자기자본을 8천억 원으로 늘리면서 흑자전환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됐다.

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8%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데 10%를 적용하면 카카오뱅크가 최대 8조 원까지 돈을 빌려줄 수 있다.

한국투자금융의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 성장성도 긍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투자증권이 6월 기준으로 운용하고 있는 고객자산은 주식 63조 원, 금융상품 100조8천억 원에 이른다. 1억 원 이상을 맡긴 고액자산가 수는 7만3천 명으로 지난해 6월보다 8천 명가량 늘어났다.

손 연구원은 “한국투자금융은 고객자산이 연평균 10% 이상 늘어나는 중이고 자회사 포트폴리오도 다변화돼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쌓아올렸다”며 “인터넷전문은행 등 신규사업의 기회도 적극 만들어 미래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고 바라봤다.

한국투자금융이 올해 순이익 478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2797억 원보다 70.9% 늘어나는 것이다.

손 연구원은 이런 전망을 기초로 한국투자금융 목표주가도 기존 6만 원에서 7만2천 원으로 20% 올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