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이 미국 수출증가와 국내 판매가격을 인상한 효과를 봐 3분기에 영업이익이 급증할 전망됐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6일 “세아제강은 3분기도 미국을 중심으로 견조한 에너지용 강관 수출실적을 낼 것”이라며 “또한 7월부터 국내에서 구조관과 배관재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르면서 국내에서 강관 판매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아제강, 국내판매와 수출 모두 호조로 3분기 실적 밝아  
▲ 이휘령 세아제강 사장.
세아제강은 미국에서 원유채굴 시추기 수가 늘어나는 데 따라 유정용 강관 등 에너지용 강관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아제강이 미국에 수출하는 유정용 강관은 경쟁사보다 낮은 2.76%의 관세를 적용받아 가격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세아제강은 3분기부터 미국에서 강관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해외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아제강은 2016년 11월 미국 휴스턴에 있는 유정용 강광 제조 및 공정회사 2곳을 인수했다. 하지만 그동안 설비개선을 위해 공장가동을 하지 못했다.

3분기 국내에서도 가격인상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세아제강은 8월부터 강관 가격을 종류에 따라 7만 원 안팎으로 인상했다.

세아제강은 3분기에 매출 5543억 원, 영업이익 331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8.5%, 영업이익은 147% 늘어나는 것이다.

미국이 철강산업에서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려던 움직임에서 한 발 물러서면서 세아제강은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철강수입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조사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상무부가 특정 수입제품이 미국의 안보를 침해하지는 지를 조사해 이를 차단하도록 조치를 취하게 하는 조항이다.

이 때문에 세아제강을 비롯해 미국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국내 철강회사들은 미국 상무부의 조사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무역확장법 232조 결정을 미루기로 한 데다 미국에서도 철강 무역규제를 놓고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단기적으로 세아제강의 주가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