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기업 4월 유럽 시장 점유율 15% 첫 돌파, EU 관세 효과는 미미

▲ 방문객들이 8일 영국 해러게이트에서 열린 에브리싱 일렉트릭 전시회에 출품한 중국 BYD의 돌핀 서프 전기차를 구경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4월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 기록을 경신하며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2024년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지만 판매 증가세는 꺾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블룸버그는 조사업체 데이터포스의 집계 자료를 인용해 “중국 브랜드의 4월 유럽 전기차 판매 점유율이 처음으로 15%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BYD와 체리자동차를 비롯한 중국 주요 제조사의 4월 유럽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3만8281대로 나타났다. 

유럽 하이브리드차(PHEV) 시장에서 같은 기간 중국 브랜드의 판매 비중도 29%를 차지했다.  

전기차를 포함한 전체 완성차를 놓고 봐도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10%에 육박했다.  

영국 판매업체 오토트레이더그룹의 네이선 코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를 통해 “(중국산 전기차는) 월 389파운드(약 79만 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다”며 “외관도 멋지고 성능도 우수해 소비자에게 매력적이다”고 평가했다.  

중국 전기차 기업이 유럽의 관세 장벽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연합은 중국 당국의 과도한 보조금을 이유로 2024년 10월 업체별로 최대 45.3%가 넘는 관세를 부과했는데 판매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전기차 기업은 관세를 우회하기 위해 현지 생산 능력 확보에 나섰다. BYD는 헝가리와 튀르키예 등에 자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립모터와 둥펑자동차는 스텔란티스를 비롯한 현지 완성차 기업의 유휴 공장을 인수하거나 이를 활용해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EU 관세는 중국산 전기차의 성장을 늦추지 못했다”며 “중국 전기차는 가격이 저렴하고 경우에 따라 더 나은 기술까지 탑재해 운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