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인텔 아시아 반도체 기업에 공급망 우위 평가, 미국산 헬륨에 중동 리스크 제한적

▲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가 2024년 4월26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손으로 반도체 집어서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론과 인텔 등 미국 기업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아시아 반도체 업체와 비교해 공급망에서 우위를 보일 수 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아시아 반도체 기업은 중동 지역에서 산업용 가스인 헬륨을 수입해 전쟁 리스크에 노출된 반면 마이크론과 인텔은 미국산 소재를 사용한다는 점이 부각됐다. 

18일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마이크론과 인텔은 미국산 헬륨을 사용해 이란 전쟁과 같은 구조적 리스크를 겪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헬륨은 알려진 원소 가운데 가장 끓는점이 낮다는 특성에 따라 초저온 냉각재로 쓰인다.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과정에 부산물로 나와 미국이나 중동 등 LNG 생산국이 헬륨을 주로 공급한다. 

특히 반도체를 만드는 토대인 얇은 원판 모양의 웨이퍼를 냉각하고 공정 온도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데 헬륨을 쓰는데 미국 공급망을 갖춘 마이크론과 인텔은 상대적으로 조달이 쉽다는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및 대만 TSMC 등 아시아 반도체 기업은 중동발 헬륨 부족 리스크에 직면했다. 

아시아 지역은 액체 상태의 중동산 헬륨을 극저온 컨테이너에 담아 운송하는데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란 전쟁 국면에서 카타르의 LNG 생산 설비가 타격을 받아 해당 지역에서의 헬륨 공급이 끊겼다.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카타르는 전 세계 헬륨 공급망의 30% 비중을 차지한다. 

포브스는 “약 200개의 컨테이너선이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 발에 묶였다”며 “아프리카 남단으로 우회하는 항로는 시간이 오래 걸려 그 사이 헬륨이 증발해 버린다”고 분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4~6개월 분의 헬륨 재고를 비축해 뒀다. 

그러나 포브스는 아시아 반도체 기업이 중동발 에너지 수급 차질까지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반도체 제조 공정 특성상 에너지 수급이 중요한데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국가 대부분이 중동 화석연료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미 전력망을 활용하는 인텔과 마이크론은 전력 수급 문제에 있어서도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포브스는 “마이크론과 인텔이 누리는 이점은 반도체 공급 계약과 데이터센터 입지에 반영될 것이다”며 “두 기업은 지난 10년간 주목받지 못했던 구조적 이점을 이제 매우 중요한 요소로 활용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