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건호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이사가 우리금융이라는 든든한 뒷배를 바탕으로 회사채 발행 흥행 행진을 이어갔다.

우리금융이 하반기부터 비은행 부문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세운 가운데 바탕으로 김 대표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확보한 신규 투자 재원으로 실적 개선을 이끌어야 한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 회사채 발행 흥행 지속, 김건호 수익성 높여 자생력 증명한다

▲ 김건호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이사가 실적 개선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최근 출범 이후 4번째 회사채 발행 역시 흥행에 성공했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지난주 공모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으로 총 1850억 원의 투자자금 조달을 마쳤다.

애초 1천억 원 발행 계획이었지만 모집액 대비 14배 넘는 주문이 몰리며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조달 금리도 낮아졌다. 1년6개월물은 시장평가금리 평균치 대비 11bp(1bp=0.01%포인트), 2년물은 21bp, 3년물은 23bp 낮은 수준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됐다. 

시장평가금리는 금융투자협회에서 지정한 채권평가회사들이 채권의 실제 거래 가격과 수급 상황, 발행 기업의 신용도 등을 반영해 매일 산출하는 채권 금리로 민평금리라고도 불린다.

회사채 발행금리가 이보다 낮게 결정됐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 자금이 몰리며 조달 여건이 우호적으로 형성됐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매해 공모채 시장에서 꾸준한 매수세를 확보해 왔다.

지난해에도 당초 1500억 원 발행을 목표로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3360억 원에 이르는 투자 수요를 모으며 목표액의 두 배인 3천억 원으로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당시 우리투자증권 출범 이후 첫 그룹 내 회사채 인수 시너지를 창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아울러 A0 등급 기준 처음으로 2%대 금리 발행에 성공하며 조달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우리금융이 100% 지분을 보유한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부실채권(NPL) 및 기업구조조정(CR) 투자 전문회사로 2022년 설립됐다.

설립 3년 만에 우리금융그룹이라는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신용평가등급이 A-에서 A0로 상향됐다. 순이익도 2022년 9억 원에서 2024년 100억 원대로 성장했다.

우리금융이 힘을 실어주고 있는 점도 회사채 흥행을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회사채 인수단에 올리며 그룹 내 기업금융(IB) 시너지 확대에 힘을 보탰다.

다만 최근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실적은 다소 둔화했다.

2025년 순이익은 3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2.0% 줄었고 올해 1분기에는 37억 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2억 원 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지난해 선제적 자본비율 관리에 무게를 두며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에 집중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NPL자산은 위험가중치가 높아 투자 규모를 과도하게 늘릴 경우 그룹 전체 자본비율에도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내 NPL 매각 물량이 늘어난 상황에도 투자 속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금융이 올해 1분기 보통주자본(CET1)비율 13.6%를 달성하며 목표치인 13.0%를 웃돌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금융이 하반기 우리투자증권에 약 1조 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하고 동양생명 완전 자회사화를 진행하는 등 비은행 중심의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 회사채 발행 흥행 지속, 김건호 수익성 높여 자생력 증명한다

▲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최근 공모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으로 총 1850억 원의 투자자금 조달을 마쳤다. <우리금융지주>


이처럼 그룹 전반의 자본비율 관리 측면에서 한시름 놓게 된 만큼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역시 올해에는 실적 개선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대표는 올해 경영 목표를 ‘적극적 투자자산 확보’와 ‘회수역량 제고’로 수립했다. 지난해 취임 첫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거뒀지만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한 만큼 수익성 회복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수익성 중심의 투자를 위해 시중은행 공개입찰과 단건 매각 등을 통한 신규투자자산 확보를 이어가기로 했다. 아울러 투자자산 회수관리 강화와 업무 효율성 제고 등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세워 뒀다. 

특히 지난해 12월 구축을 마친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NPL 특화 전산시스템은 향후 투자와 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시중은행의 NPL 매각규모는 약 8조 원에 달했다. 올해도 대내외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등으로 NPL 매각 물량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기관전용사모집합투자기구업무집행사원(GP)등록과 일반 사모집합투자기구 유한책임사원(LP) 자격 획득, 기업구조조정 투자 발굴, 저축은행 무담보 NPL 투자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사업 영역 확대에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표는 1966년생으로 충북고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상업은행에 입행해 여의도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과 글로벌투자지원센터장, 한강로금융센터장, 연세금융센터장 등을 지냈다. 트레이딩부장과 러시아우리은행 근무 등 글로벌 투자분야 경력도 갖추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체제 출범 이후에는 그룹 본부장으로 합류해 사업성장지원부와 시너지추진부를 맡았으며 미래사업추진부문을 이끌며 인수합병(M&A) 업무도 담당했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개별 자산의 회수 가능성과 가격 적정성, 리스크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NPL을 매입하고 있다”며 “올해도 시장 환경을 면밀히 감안하면서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