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가 미국 애틀랜타 뉴턴카운치에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의 1월13일자 모습. <연합뉴스>
6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12곳이 넘는 투자기관은 주주총회를 앞둔 이들 빅테크를 상대로 데이터센터 물 사용량과 절감 노력 및 전력 소비량 등 구체적 정보를 요구했다.
40억 달러(약 6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트릴리움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을 상대로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소비량이 대폭 증가하는 상황에서 기존 기후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지 명확히 공개하라는 요구가 주주제안에 담겼다.
앞서 알파벳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20년의 절반 규모로 줄이고 무탄소 에너지원을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트릴리움자산운용에 따르면 알파벳의 탄소 배출량은 오히려 51% 증가했다.
이렇듯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빅테크가 기후 목표 달성 과정이 불투명해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라는 투자자 움직임이 나오는 것이다.
로이터는 “투자기관 그린센츄리캐피탈매니지먼트 또한 엔비디아를 상대로 단기 인공지능 성장에 따른 장기 기후와 재무 리스크를 점검하는 주주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인공지능이 산업 중심으로 자리하면서 연산을 뒷받침할 데이터센터가 전 세계에 대폭 증가하고 있다.
이에 데이터센터의 에너지나 물 사용 문제가 투자자에게 새로운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 데이터센터의 물 사용량은 약 1조 리터(ℓ)로 뉴욕시의 연간 사용량과 맞먹는다.
기업별 공시 수준 차이도 투자자 우려를 키우고 있다.
메타는 자체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의 물 사용량을 공개했지만 임대했거나 건설중인 시설은 제외했다. 메타의 2024년 물 사용량은 2020년 대비 51% 증가했다.
구글은 자체 및 임대 시설 데이터를 공개했지만 제3자 운영 시설은 넣지 않았다.
MS는 전체 사용량만 공개하고 지역별 데이터는 제공하지 않았다. 아마존은 전체 사용량 대신 전력 단위당 물 사용량만 공개했다.
투자자들은 지역 단위 데이터 공개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는 데이터센터가 지역 수자원과 전력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데 핵심 지표이기 때문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펀드인 캘버트리서치앤매니지먼트의 제이슨 치 수석 분석가는 ”데이터센터기업들은 물 소비량과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공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