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가 은행과 증권을 양축으로 국내 사업을 이익궤도에 올려놓았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핵심 계열사의 흑자기조를 바탕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국내 사업의 수익기반을 확인한 만큼 이 대표의 다음 승부수인 글로벌 확장 행보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증권 양날개에 이익체력 다진 토스, 이승건 다음 스텝은 '글로벌'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가 은행과 증권 등 국내 금융사업 흑자기조 안착을 바탕으로 글로벌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비바리퍼블리카>


1일 비바리퍼블리카 각 계열사 영업보고서를 보면 2025년 토스뱅크와 증권, 보험 실적이 급증하면서 전체 이익 성장을 이끌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순이익 968억 원을 거뒀다. 2024년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흑자(457억 원)를 낸 뒤 1년 만에 실적을 2배 넘게 불리면서 국내 인터넷은행 2위인 케이뱅크(1126억 원)를 바짝 뒤쫓고 있다.

2021년 10월 국내 인터넷은행 막내로 출범했지만 업계에서 입지를 빠르게 넓혀가는 모습이다. 올해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해 여신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면서 성장세에 더욱 탄력을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증권과 토스인슈어런스도 2년 연속 순이익 흑자에 성공했다.

토스증권은 2025년 순이익 3401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159.4% 급증한 수치다. 

토스뱅크와 마찬가지로 이제 출범 5년차에 들어선 증권사지만 해외주식 위탁매매부문에서는 업계 1위를 차지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 4494억 원을 올리며 미래에셋증권(4318억 원) 키움증권(3205억 원) 삼성증권(3077억 원) 등을 제쳤다.

토스인슈어런스도 지난해 설계사 지급수수료 등 영업비용 증가에도 순이익 55억 원을 거뒀다. 2024년보다 57.1% 늘어났다. 2022년 대면영업으로 전환한 뒤 설계사 3천여 명의 회사로 외형을 빠르게 키웠다.

주요 금융업권 핵심 계열사들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해 이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비바리퍼블리카의 실적도 증가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 연결기준 순이익은 2024년 213억 원으로 회사 설립 11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전환한 뒤 지난해에는 2018억 원으로 846.7% 뛰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조9556억 원에서 2조6983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외형성장과 동시에 수익성 개선에도 제대로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과 증권, 보험 등으로 가지를 뻗어 금융 ‘슈퍼앱’을 만들겠다는 구상이 어느 정도 완성되면서 이 대표의 시선은 글로벌로 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기존 미국법인에 더해 호주와 싱가포르에 해외법인을 설립하면서 ‘글로벌 토스’ 행보를 본격화했다.

호주는 한국과 비슷하게 금융데이터 활용을 위한 법과 제도가 잘 구축돼 있는 시장으로 평가된다. 

특히 핀테크 사업의 필수 요소인 오픈뱅킹 서비스가 도입돼 있어 이미 미국 온라인 결제서비스 페이팔, 글로벌 결제기업 스트라이프, 인공지능·블록체인 기술기업 에이든 등 여러 다국적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토스도 호주에서 시범 서비스 등을 운영하면서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은행 증권 양날개에 이익체력 다진 토스, 이승건 다음 스텝은 '글로벌'

▲ 비바리퍼블리카 2025년 순이익이 전년보다 846.7% 급증했다.


미국의 토스 USA법인은 2024년에는 매출이 없었지만 지난해 서비스 개발을 준비하면서 매출 14억 원이 발생했다. 

토스 싱가포르법인은 해외사업 전반의 자금조달 등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한다. 

이 대표는 앞서 2025년 토스 서비스 출시 10주년 간담회에서 다음 목표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가는 여정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2030년까지 5년 안에 토스 앱 이용자의 50%를 외국인 이용자로 채우겠다는 구체적 목표도 내놨다.

토스가 한국에서 사용자 3천만 명을 확보하면서 금융 앱 1위 입지를 구축한 만큼 해외로 시장을 넓혀 성장 기반을 확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대표가 국내와 미국 증시에서 기업공개(IPO)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올해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간담회에서 “기업공개는 토스가 글로벌기업으로 보여줄 수 있는 첫 행보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1982년생으로 치과의사를 그만두고 비바리퍼블리카를 세운 뒤 7전8기 끝에 토스를 만들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015년 공인인증서 없는 간편송금서비스를 시작으로 결제,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업 전반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그 뒤 2023년에는 쇼핑분야로 진출했고 차량공유서비스 타다를 인수해 생활서비스 영역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