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전기차 보급계획이 순항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와 한국GM 등 자동차회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1월말부터 전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신청을 받은 결과 접수를 시작한지 3주 만에 신청대수가 1200대를 넘어섰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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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왼쪽)과 김제임스 한국GM 사장. |
지난해에 연초부터 2월말까지 전기차 보조금 신청대수가 300여 대였는데 이와 비교해 올해 들어 2월 중순까지 신청대수가 4배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는 지자체의 수와 지자체가 전기차 1대당 지급하는 보조금의 액수가 각각 늘어나면서 보급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충전소 증가 등 전기차 운행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전기차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는 지자체는 지난해 31곳에서 올해 101곳으로 늘었고 지자체가 지급하는 보조금의 평균액수는 지난해 430만 원에서 올해 545만 원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올해 지자체와 협력해 모두 1만4천여 대의 전기차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전기차 1대당 국고에서 1400만 원을 지원하고 지자체별로 300~1200만 원을 더 지급한다.
정부는 지난해 전기차를 8천 대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실제로 판매된 대수는 5900여 대에 그쳤다.
올해는 판매목표를 지난해 목표와 비교해 2배 가까이로 올려잡고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들어 전기차 급속충전요금을 기존보다 44% 내렸다. 또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전국의 전기차 충전기를 기존 1만 개에서 올해 안에 2만 개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한편 전기차 보조금 예산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이라며 “추가로 보조금 예산을 편성해 이미 보조금 신청이 마감된 지자체나 보조금 지급계획이 없는 지자체에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나온지 얼마 지나지 않은 전기차 차종을 보유하고 있어 정부의 전기차 확대정책에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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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
지난해 6월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내놓은 뒤 연말까지 3700여 대 팔았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의 60%이상을 담당하며 다른 전기차 차종과 비교해 판매량에서 큰 격차를 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 확대의 관건은 인프라 확충이라고 보고 있다”며 “정부가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면서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GM도 전기차 볼트(Bolt)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반갑다.
한국GM은 볼트를 3월 국내에 출시하고 5월부터 본격적으로 출고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볼트는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출시됐는데 올해 1월 1100여 대 판매돼 전기차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