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가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게임주는 전반적으로 이 같은 상승 흐름에서 소외되고 있다.
게임 대장주 크래프톤을 비롯한 게임주는 신작 공백과 업황 불확실성 속에서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상장 이후 꾸준히 공모가 회복이 경영진의 핵심 과제로 지적되어 왔지만 여전히 주가 흐름은 정체된 상태다.
이날까지 코스피지수가 반년 동안 59.9% 가량 급등하는 동안 시가총액 상위 10개 게임주로 구성된 ‘KRX 게임 탑 10 지수’는 8.7% 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게임 시가총액 1위인 크래프톤의 주가는 27.05% 오히려 뒷걸음질했다.
올해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3분기 연결 실적으로 매출 8343억 원, 영업이익 356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6.0%, 영업이익은 9.7% 늘어나는 것이다.
다만 실적 안정성과 별개로 게임 산업은 업종 특성상 신작 흥행 여부가 주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크래프톤의 경우 ‘배틀그라운드’ 이후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놓지 못한 점이 주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출시된 ‘인조이(inZOI)’는 출시 이후 초반과 비교해 이용자가 큰 폭으로 이탈한 뒤 다운로드가능콘텐츠(DLC) 출시 이후에도 반등에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서브노티카2’는 출시가 2026년으로 연기됐으며 기대작으로 꼽히던 ‘어비스오브던전(옛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글로벌 서비스도 지난 8월 사실상 중단되면서 주요 신작 일정이 모두 미뤄졌다.
대표작 ‘배틀그라운드’는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을 이끌고 있지만 장르 내 경쟁 심화와 트래픽 둔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 주가 전망이 보수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고 “여러 신작에 투자하고 퍼블리싱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며 “펍지의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개발력 강화를 위한 M&A와 인력 투자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크래프톤의 주가 회복은 경영진의 오랜 과제다.
크래프톤은 상장 직후 2021년 11월 17일 58만 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이후 주가는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5월 40만 원 가까이 오르면서 기대감을 키웠지만 하락 전환한 뒤 공모가와의 격차를 늘리고 있다. 이에 상장 당시 공모가를 지나치게 높게 산정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공모가 수준의 주가를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IP를 성공적으로 출시하겠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가 하락이 우리사주를 취득한 직원들의 손실로 이어지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직원들의 부담을 완화시켜주기 위해 200억 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해 증여하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최근 게임 외 영역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로봇 등 차세대 기술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지난 23일에는 ‘AI 퍼스트’ 기업 전환을 선언하며 약 1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다.
김창한 대표는 “에이젠틱 AI를 중심으로 업무 자동화와 창의적 문제 해결 중심의 경영 체계를 본격화하겠다”며 “AI를 통해 조직의 성장과 혁신을 동시에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주주환원 강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회사 측 상장 이후 3년 동안 활용한 주주환원 정책을 재검토하고 내년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3개년 장기 정책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 “시장 상황에 맞춰 과거보다 적극적인 배당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현금성 자산이 약 5조 원에 달하고 배틀그라운드의 안정적 수익 구조가 유지되고 있어 재무적 리스크는 크지 않다”면서 “결국 주가 반등의 핵심은 신작 흥행과 AI 등 신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
게임 대장주 크래프톤을 비롯한 게임주는 신작 공백과 업황 불확실성 속에서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 크래프톤을 비롯한 게임주 주가가 상승장 속에서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상장 이후 꾸준히 공모가 회복이 경영진의 핵심 과제로 지적되어 왔지만 여전히 주가 흐름은 정체된 상태다.
이날까지 코스피지수가 반년 동안 59.9% 가량 급등하는 동안 시가총액 상위 10개 게임주로 구성된 ‘KRX 게임 탑 10 지수’는 8.7% 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게임 시가총액 1위인 크래프톤의 주가는 27.05% 오히려 뒷걸음질했다.
올해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3분기 연결 실적으로 매출 8343억 원, 영업이익 356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6.0%, 영업이익은 9.7% 늘어나는 것이다.
다만 실적 안정성과 별개로 게임 산업은 업종 특성상 신작 흥행 여부가 주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크래프톤의 경우 ‘배틀그라운드’ 이후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놓지 못한 점이 주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출시된 ‘인조이(inZOI)’는 출시 이후 초반과 비교해 이용자가 큰 폭으로 이탈한 뒤 다운로드가능콘텐츠(DLC) 출시 이후에도 반등에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서브노티카2’는 출시가 2026년으로 연기됐으며 기대작으로 꼽히던 ‘어비스오브던전(옛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글로벌 서비스도 지난 8월 사실상 중단되면서 주요 신작 일정이 모두 미뤄졌다.
▲ 사진은 "PUBG: 배틀그라운드' 포스터.
대표작 ‘배틀그라운드’는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을 이끌고 있지만 장르 내 경쟁 심화와 트래픽 둔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 주가 전망이 보수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고 “여러 신작에 투자하고 퍼블리싱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며 “펍지의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개발력 강화를 위한 M&A와 인력 투자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크래프톤의 주가 회복은 경영진의 오랜 과제다.
크래프톤은 상장 직후 2021년 11월 17일 58만 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이후 주가는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5월 40만 원 가까이 오르면서 기대감을 키웠지만 하락 전환한 뒤 공모가와의 격차를 늘리고 있다. 이에 상장 당시 공모가를 지나치게 높게 산정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공모가 수준의 주가를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IP를 성공적으로 출시하겠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가 하락이 우리사주를 취득한 직원들의 손실로 이어지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직원들의 부담을 완화시켜주기 위해 200억 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해 증여하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최근 게임 외 영역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로봇 등 차세대 기술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지난 23일에는 ‘AI 퍼스트’ 기업 전환을 선언하며 약 1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다.
김창한 대표는 “에이젠틱 AI를 중심으로 업무 자동화와 창의적 문제 해결 중심의 경영 체계를 본격화하겠다”며 “AI를 통해 조직의 성장과 혁신을 동시에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주주환원 강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회사 측 상장 이후 3년 동안 활용한 주주환원 정책을 재검토하고 내년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3개년 장기 정책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 “시장 상황에 맞춰 과거보다 적극적인 배당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현금성 자산이 약 5조 원에 달하고 배틀그라운드의 안정적 수익 구조가 유지되고 있어 재무적 리스크는 크지 않다”면서 “결국 주가 반등의 핵심은 신작 흥행과 AI 등 신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