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민의힘 지도부가 또 다시 극우세력과 손잡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당 혁신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시도하고 있는 와중에 당 지도부는 '엉뚱한 쪽'으로 가고 있다는 셈이다. 당 혁신위가 '인요한 혁신위'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16일 국민의힘 움직임을 종합하면 당 지도부를 포함한 친윤계 주류는 윤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론을 바탕으로 계엄선포를 옹호하는 듯한 움직임을 재개하고 있다.
8월 전망대회 출마설이 흘러나오는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인 15일 국회에서 열린 '2340 청년들에게 듣는다, 국민의힘에 새로운 길은 있는가?' 토론회에서 "무엇이 잘못됐고 어디를 도려내야 할지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없다면 혁신은 불가능하다"며 "어떤 방향으로 갈지 제대로 고민하고 발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국민의힘 혁신위가 추진하는 인적 쇄신과 과거 사과 요구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날 국회 토론회에는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와 언론인 출신 보수 유튜버 이영풍씨 등도 참석했다.
전씨는 토론회에서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막아내지 못한 책임이 있다"며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또 다시 사과해야 한다고 하고 당헌·당규에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명시해야 한다는 것을 혁신안으로 제시했는데 그것은 혁신이 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최근 국민의힘에는 '친윤' 바람이 다시 거세게 불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정점식 사무총장, 박상웅 원내부대표 등 당 지도부는 14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리셋코리아 국민운동본부' 발대식에 참석했다. 김기현·김민전·김은혜·박성훈·유상범 의원 등 친윤계 의원도 대거 참석해 힘을 실었다.
단체의 주축은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해 왔던 이른바 '윤어게인(尹Again)' 세력이다. 실제 이날 행사에서는 윤 전 대통령과 부정선거론을 옹호하거나 '인적청산론'을 반박하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강연자로 나선 심규진 스페인 IE대 교수는 "정치적으로 희생당한 윤 전 대통령의 '고난 서사'를 내세워 당이 결집해야 한다"며 "윤 전 대통령은 강한 상징성과 리더십을 가진 유일한 인물"이라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도 참석한 한국사 강사 전씨는 "국민의힘은 남은 동료 의원들마저 잃고 있다"며 "윤 대통령과 단절해야 한다는 건 이재명과 민주당 주장 아니냐"라고 말했다. 당 혁신위가 '내부 총질'을 하고 있다고 반박한 것이다.
장동혁 의원과 윤상현 의원은 당내 주류인 친윤계로, 두 의원 모두 당권에 도전할 뜻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당권 도전을 선언한 인사는 안철수 의원, 조경태 의원, 장성민 전 의원, 양향자 전 의원 등이 있다.
즉 당권주자와 당 지도부가 윤 전 대통령을 두둔하는 토론회에 대거 참석한 것으로, 혁신위가 대국민 사과문까지 내면서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약속한 것을 비웃는 듯한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이들의 행보를 두고 8월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지키기 위한 결속 다지기라는 풀이가 나온다.
친윤계는 탄핵 정국에서 한때 '폐족'이 되는 듯했으나 그 세력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다. 대선 후보 경선부터 '윤심'을 무기로 친윤 대선 후보를 배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원내대표, 비대위원장, 비대위원,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등 당내 요직을 차지하며 당 지도부를 점령했다.
중간에 친윤계가 아닌 안철수 의원이 당 혁신위원장에 내정되기도 했지만 오히려 '언더 찐윤'(친윤 실세 그룹)의 존재만 수면 위에 드러낸 채 사퇴했다.
윤희숙 혁신위는 출범 후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 등 여러 가지 혁신안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친윤계 쪽은 '내부 총질'이라며 강하게 반격했고 혁신위는 사실상 표류하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107명이 똘똘 뭉쳐서 해도 부족할 판에 여기 떼고 저기 떼고 뭘 하겠다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지금 당장은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쳐 여당의 독주를 막는 데 더 노력을 하도록 독려하는 게 오히려 맞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윤희숙 혁신위'가 예전 '인요한 혁신위'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가 정치권 일각에서는 고개를 들고 있다.
과거 2023년 10월23일 출범한 '인요한 혁신위'는 강력한 권한 없이 출범해 약 50일 만에 사실상 빈손으로 종료됐다. 인요한 혁신위도 당시 친윤계라는 거대한 세력 앞에 방향을 잃었다. 결국 김기현 중심의 당 지도부는 인요한 혁신위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당 일각에서는 친윤계에 대한 비판과 동시에 혁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세를 바꿀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불행하게도 국민의힘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끊어내지 못했다. 더 이상 늦으면 국민의힘에 미래는 없다“며 "한 줌 부정선거 음모론 극우세력을 끌어들여 판 깔아줘서 개인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무책임한 정치인들이 있다. 최근 당 수뇌부가 부정선거 음모론 행사에 대거 참석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도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찐윤 세도정치는 이제 완전히 막을 내려야 한다"며 "혁신에는 반드시 책임과 결단이 뒤따라야 한다. 답은 분명하다. 청산과 혁신만이 우리를 다시 뛰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시도하고 있는 와중에 당 지도부는 '엉뚱한 쪽'으로 가고 있다는 셈이다. 당 혁신위가 '인요한 혁신위'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 자유통일당이 4월19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연 '국민저항권 광화문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국민의힘 움직임을 종합하면 당 지도부를 포함한 친윤계 주류는 윤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론을 바탕으로 계엄선포를 옹호하는 듯한 움직임을 재개하고 있다.
8월 전망대회 출마설이 흘러나오는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인 15일 국회에서 열린 '2340 청년들에게 듣는다, 국민의힘에 새로운 길은 있는가?' 토론회에서 "무엇이 잘못됐고 어디를 도려내야 할지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없다면 혁신은 불가능하다"며 "어떤 방향으로 갈지 제대로 고민하고 발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국민의힘 혁신위가 추진하는 인적 쇄신과 과거 사과 요구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날 국회 토론회에는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와 언론인 출신 보수 유튜버 이영풍씨 등도 참석했다.
전씨는 토론회에서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막아내지 못한 책임이 있다"며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또 다시 사과해야 한다고 하고 당헌·당규에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명시해야 한다는 것을 혁신안으로 제시했는데 그것은 혁신이 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최근 국민의힘에는 '친윤' 바람이 다시 거세게 불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정점식 사무총장, 박상웅 원내부대표 등 당 지도부는 14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리셋코리아 국민운동본부' 발대식에 참석했다. 김기현·김민전·김은혜·박성훈·유상범 의원 등 친윤계 의원도 대거 참석해 힘을 실었다.
단체의 주축은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해 왔던 이른바 '윤어게인(尹Again)' 세력이다. 실제 이날 행사에서는 윤 전 대통령과 부정선거론을 옹호하거나 '인적청산론'을 반박하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강연자로 나선 심규진 스페인 IE대 교수는 "정치적으로 희생당한 윤 전 대통령의 '고난 서사'를 내세워 당이 결집해야 한다"며 "윤 전 대통령은 강한 상징성과 리더십을 가진 유일한 인물"이라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도 참석한 한국사 강사 전씨는 "국민의힘은 남은 동료 의원들마저 잃고 있다"며 "윤 대통령과 단절해야 한다는 건 이재명과 민주당 주장 아니냐"라고 말했다. 당 혁신위가 '내부 총질'을 하고 있다고 반박한 것이다.
장동혁 의원과 윤상현 의원은 당내 주류인 친윤계로, 두 의원 모두 당권에 도전할 뜻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당권 도전을 선언한 인사는 안철수 의원, 조경태 의원, 장성민 전 의원, 양향자 전 의원 등이 있다.
즉 당권주자와 당 지도부가 윤 전 대통령을 두둔하는 토론회에 대거 참석한 것으로, 혁신위가 대국민 사과문까지 내면서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약속한 것을 비웃는 듯한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이들의 행보를 두고 8월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지키기 위한 결속 다지기라는 풀이가 나온다.
친윤계는 탄핵 정국에서 한때 '폐족'이 되는 듯했으나 그 세력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다. 대선 후보 경선부터 '윤심'을 무기로 친윤 대선 후보를 배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원내대표, 비대위원장, 비대위원,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등 당내 요직을 차지하며 당 지도부를 점령했다.
중간에 친윤계가 아닌 안철수 의원이 당 혁신위원장에 내정되기도 했지만 오히려 '언더 찐윤'(친윤 실세 그룹)의 존재만 수면 위에 드러낸 채 사퇴했다.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이 7일 국회 소통관에서 혁신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숙 혁신위는 출범 후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 등 여러 가지 혁신안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친윤계 쪽은 '내부 총질'이라며 강하게 반격했고 혁신위는 사실상 표류하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107명이 똘똘 뭉쳐서 해도 부족할 판에 여기 떼고 저기 떼고 뭘 하겠다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지금 당장은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쳐 여당의 독주를 막는 데 더 노력을 하도록 독려하는 게 오히려 맞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윤희숙 혁신위'가 예전 '인요한 혁신위'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가 정치권 일각에서는 고개를 들고 있다.
과거 2023년 10월23일 출범한 '인요한 혁신위'는 강력한 권한 없이 출범해 약 50일 만에 사실상 빈손으로 종료됐다. 인요한 혁신위도 당시 친윤계라는 거대한 세력 앞에 방향을 잃었다. 결국 김기현 중심의 당 지도부는 인요한 혁신위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당 일각에서는 친윤계에 대한 비판과 동시에 혁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세를 바꿀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불행하게도 국민의힘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끊어내지 못했다. 더 이상 늦으면 국민의힘에 미래는 없다“며 "한 줌 부정선거 음모론 극우세력을 끌어들여 판 깔아줘서 개인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무책임한 정치인들이 있다. 최근 당 수뇌부가 부정선거 음모론 행사에 대거 참석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도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찐윤 세도정치는 이제 완전히 막을 내려야 한다"며 "혁신에는 반드시 책임과 결단이 뒤따라야 한다. 답은 분명하다. 청산과 혁신만이 우리를 다시 뛰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