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프랑스 남부유럽 기온 40도 돌파, 극한 폭염에 산불 위험도 높아져

▲ 남부 유럽이 40도를 넘나드는 극한 폭염에 노출돼 산불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30일 기준 유럽 각 지역 산불위험지수를 시각화한 지도. 붉은색이 짙은 곳일수록 산불 발생 위험도가 높은 지역이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

[비즈니스포스트] 유럽 남부 전역이 심각한 폭염에 노출돼 산불 위험까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9일(현지시각) 가디언은 현재 유럽 남부 일대 기온이 42도를 넘어서 각국 당국이 비상사태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28일 기준 스페인 남부 대도시 세비야의 최고 기온은 42도로 관측됐다. 이웃국가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은 39도로 관측됐으나 당국 발표에 따르면 며칠 내로 최대 42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프랑스 남서부 코흐비에흐 지역 기온은 40도가 넘었고 대도시 마르세유도 며칠 내로 40도까지 오를 것으로 파악됐다.

프랑스 정부 기상청은 29일 기준 전국 101개 행정구역 가운데 84개 구역에 폭염경보를 발령했고 이에 각 지방자치단체는 주민들에 폭염 피난처를 제공하는 등 관련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마르세유는 시민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시내 공공 수영장들을 전면 무료 개방하기로 했다.

치솟는 기온은 남부 유럽 각지에서 산불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28일 기준 프랑스 오드, 그리스 아테네와 키오스, 튀르키예 이즈미르 등에서는 산불이 발생해 각국 당국이 진압에 나서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번 주 내로 기온이 40도에 근접할 것으로 예보된 시칠리아섬에서도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산불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EEFIS)'에 따르면 30일 기준 스페인 남부, 이탈리아 남부와 사르데냐, 시칠리아섬, 그리스 남부와 에게해 제도 등은 모두 산불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류됐다.

유럽연합 기후관측 기관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이번 폭염은 2023년부터 이어진 이상고온 현상의 연장선이라고 분석했다.

이상고온 현상으로 인해 지난해는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해가 됐고 더위는 올해까지도 이어져 역사상 가장 더운 3월 날씨가 나타났다.

각국 기상당국은 이번 주 안으로 기온이 지금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알바니아, 튀르키예 등 남부 유럽 국가는 모두 이번 주 내로 40도가 넘는 기온이 여러 지역에서 관측될 것으로 전망됐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