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미자동차노조(UAW) 조합원이 2024년 10월26일 미시간주 코코모에 위치한 스텔란티스 자동차 주조 공장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UAW >
현지 매체는 노조 설립을 방해했던 것으로 알려진 SK온과 포드의 다른 합작법인과 이를 비교해 보도했다.
UAW는 27일(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가 노조를 공식 인정했다고 발표했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는 2022년 5월24일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다. 이후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합산 생산용량 67기가와트시(GWh)인 배터리 공장 2곳을 짓고 있다.
1공장은 지난해 연말 생산을 시작했고 2공장은 2027년 초 가동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회사가 노조를 정식으로 인정한 것이다.
미국에서 사용자의 대표 노조 인정은 곧 이들과 임금 인상이나 환경 개선 등 단체교섭을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조디 틴슨 스텔란티스 대변인은 “인디애나주 코코모 스타플러스에너지 시설의 스텔란티스 파견 직원들이 노조 조직화 카드체크 과정을 마쳐 UAW 대표성에 과반 지지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카드체크는 미국 노동위원회(NLRB)의 승인과 감독, 투표 등 정식 절차를 거치는 대신 직원이 특정 노조에 가입 의사만 밝히면 정식으로 노조를 설립할 수 있는 간소화된 방식이다.
미국 최대 자동차 노조인 UAW는 내연기관차 공장에 이어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 설비에도 노조를 꾸리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UAW는 오하이오주 로즈타운과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위치한 ‘얼티엄셀즈’ 배터리 공장에서도 승인을 받은 뒤 각각 2024년 6월과 올해 3월 임금 인상을 포함한 합의안을 도출했다.
얼티엄셀즈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세운 합작법인이다.
UAW는 SK온과 포드가 세운 합작사 블루오벌SK의 켄터키주 공장에서도 노조를 조직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매체 디트로이트뉴스에 따르면 포드는 블루오벌SK 공장 노동자가 카드체크 방식으로 노조를 결성하겠다는 제안을 거절했다.
디트로이트뉴스는 “블루오벌SK는 노조 설립 절차를 지연시킨다는 비판을 받는다”라며 “스타플러스에너지가 코코모에서 노조를 인정한 것과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