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열린 개발자 회의 GTC에 참석해 반도체를 손에 들고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 CEO가 협업하겠다고 발표한 다른 기업 주가가 예전과 달리 달리 크게 상승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주식시장에서 젠슨 황 CEO가 지닌 미다스의 손 효력이 예전보다 약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황 CEO는 18일 진행한 개발자회의(GTC) 기조연설에서 미국 자동차 기업 GM과 협업한다고 발표했다.
GM이 엔비디아 인공지능(AI) 기술을 생산 설비와 자율주행차 등 분야에 적용하는 내용이 뼈대를 이룬다. 그러나 발표 당일 GM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0.67% 하락했다.
다른 협업사인 시스코와 T-모바일 주가는 각각 0.97% 하락, 0.22%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에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이에 협업사라고 발표한 기업은 마치 미다스의 손이 닿은 것처럼 주가 상승 효과를 누렸는데 이번에는 이런 현상이 벌어지지 않은 것이다.
미다스의 손은 그리스 신화에서 연유한 말로 손대는 것마다 황금으로 변하게 하는 마법의 손을 일컫는다.
블룸버그는 “델테크놀로지스와 시놉시스를 비롯해 지난해 GTC에서 협업사로 발표됐던 기업 주가는 한동안 상승 궤도를 달렸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협업사에 주가 부양 효과가 예전만 못한 배경으로 미국 트럼프 정부가 촉발한 ‘무역 전쟁’에 경제 전망이 어두워졌다는 점이 꼽혔다.
엔비디아가 내놓은 AI 관련 기술이 예상만큼 혁신적이지 않았다는 내용도 거론됐다.
투자업체 잭스인베스트먼트 소속 브라이언 멀버리 매니저는 “젠슨 황 CEO 발표 가운데 투자 유인을 늘릴 만큼 획기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바라봤다.
미국 나스닥장에서 18일 엔비디아 주가는 3.43% 하락한 115.4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황 CEO 기조연설이 끝난 뒤 장외거래에서도 0.55% 하락해 사고팔리고 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