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2023년) 시장조사(마켓서베이)를 해보고 놀랐던 부분이 ‘현대카드 이름은 알겠는데 내가 쓰기에는 좀 부담스러워’라는 반응이었다. 뭐가 부담스럽냐고 물었더니 ‘너희(현대카드) 너무 화려해’라고 하더라.”
지난해 9월 ‘2024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행사에서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이 전한 현대카드의 고민이었다.
14일 현대카드가 이달 선보인 카드상품들을 살펴보면 정 부회장은 ‘프리미엄’과 ‘매스’ 카드로 양분된 시장 사이 빈틈을 공략하는 것으로 이 고민에 대한 답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는 12일 ‘현대카드 서밋 CE(Compact Edition)’ 카드를 공개했다. 지난해 5월 출시한 4050 대상 프리미엄 카드 ‘현대카드 서밋’이 제공하는 기본·추가 혜택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보너스 부문에서 일상 혜택을 강화한 상품이다.
앞서 6일에는 ‘현대카드 부티크’ 라인업을 내놨다. ‘코퍼’ ‘새틴’ ‘벨벳’ 3종으로 구성된 부티크 라인업은 모두 호텔·여행·외식 업종에서 혜택을 제공한다.
그러면서 일상 소비에 따라 각각 다른 혜택도 담겼다. 코퍼는 온라인몰·배달앱·대중교통, 새틴은 온라인몰·올리브영·커피전문점, 벨벳은 온라인몰·백화점·대형마트·학원 등이다.
이 카드들을 묶어주는 가장 큰 특징은 연회비다. 4가지 카드상품의 연회비는 모두 8만 원이다.
국내 카드 시장에서 관행적으로 사용되는 연회비 책정 기준을 고려하면 이는 현대카드의 색다른 시도로 볼 수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연회비를 기준으로 카드상품을 구분한다. 3만 원 이하로 대중성을 노리는 ‘매스’ 카드와 10~15만 원 이상으로 VIP 고객층을 노리는 ‘프리미엄’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그 중간점을 타깃으로 하는 상품들로 카드 라인업의 한 축을 구성한 것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양분화된 카드 시장의 틈새를 채워줄 ‘갭-필러’ 역할의 신상품을 준비했다”며 “회원들의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 꼭 필요한 혜택만 골라 담아 합리적 연회비를 책정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이처럼 새로운 시도에 나선 배경에는 현대카드의 몸집이 이전과 비교해 확연히 커진 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24년 현대카드의 신용판매액(구매전용 포함) 166조2688억 원이다. 전업카드사 8곳 가운데 1위다.
이를 기준으로 한 시장점유율은 19.55%다. 현대카드는 2001년 1%대 시장점유율로 출발했다.
카드업계에서 가장 많은 사용량을 가진 카드사가 된 만큼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켜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상황적 요인에도 관행을 벗어나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번 상품 라인업을 두고 정 부회장이 그동안 보였던 ‘선구자’ 면모를 또 한 번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애초 국내에서 프리미엄 카드 시장을 연 것도 정 부회장으로 평가된다.
정 부회장은 2005년 국내 최초로 VVIP 전용카드인 ‘더 블랙’을 내놨다. 더 블랙이 성공 사례로 자리를 잡으면서 그는 ‘프리미엄 카드의 선구자’로 지칭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정 부회장의 승부수로 여겨지는 애플페이가 카드업계 변화의 중심에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여러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현대카드는 2023년 3월 국내 카드사 가운데 처음으로 애플페이를 도입했다. 아직까지는 애플페이를 도입한 유일한 카드사다.
그런 만큼 프리미엄과 매스 카드의 중간점을 제시한 정 부회장의 새로운 시도가 카드업계를 또 다시 흔들지도 주목된다.
정 부회장은 2003년 10월 현대카드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여 년 동안 현대카드를 이끌고 있다. 조혜경 기자
지난해 9월 ‘2024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행사에서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이 전한 현대카드의 고민이었다.

▲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이 새로운 카드 상품 라인업으로 '프리미엄'과 '매스' 카드의 중간점을 제시했다. <현대카드>
14일 현대카드가 이달 선보인 카드상품들을 살펴보면 정 부회장은 ‘프리미엄’과 ‘매스’ 카드로 양분된 시장 사이 빈틈을 공략하는 것으로 이 고민에 대한 답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는 12일 ‘현대카드 서밋 CE(Compact Edition)’ 카드를 공개했다. 지난해 5월 출시한 4050 대상 프리미엄 카드 ‘현대카드 서밋’이 제공하는 기본·추가 혜택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보너스 부문에서 일상 혜택을 강화한 상품이다.
앞서 6일에는 ‘현대카드 부티크’ 라인업을 내놨다. ‘코퍼’ ‘새틴’ ‘벨벳’ 3종으로 구성된 부티크 라인업은 모두 호텔·여행·외식 업종에서 혜택을 제공한다.
그러면서 일상 소비에 따라 각각 다른 혜택도 담겼다. 코퍼는 온라인몰·배달앱·대중교통, 새틴은 온라인몰·올리브영·커피전문점, 벨벳은 온라인몰·백화점·대형마트·학원 등이다.
이 카드들을 묶어주는 가장 큰 특징은 연회비다. 4가지 카드상품의 연회비는 모두 8만 원이다.
국내 카드 시장에서 관행적으로 사용되는 연회비 책정 기준을 고려하면 이는 현대카드의 색다른 시도로 볼 수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연회비를 기준으로 카드상품을 구분한다. 3만 원 이하로 대중성을 노리는 ‘매스’ 카드와 10~15만 원 이상으로 VIP 고객층을 노리는 ‘프리미엄’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그 중간점을 타깃으로 하는 상품들로 카드 라인업의 한 축을 구성한 것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양분화된 카드 시장의 틈새를 채워줄 ‘갭-필러’ 역할의 신상품을 준비했다”며 “회원들의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 꼭 필요한 혜택만 골라 담아 합리적 연회비를 책정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이처럼 새로운 시도에 나선 배경에는 현대카드의 몸집이 이전과 비교해 확연히 커진 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24년 현대카드의 신용판매액(구매전용 포함) 166조2688억 원이다. 전업카드사 8곳 가운데 1위다.
이를 기준으로 한 시장점유율은 19.55%다. 현대카드는 2001년 1%대 시장점유율로 출발했다.
카드업계에서 가장 많은 사용량을 가진 카드사가 된 만큼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켜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상황적 요인에도 관행을 벗어나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번 상품 라인업을 두고 정 부회장이 그동안 보였던 ‘선구자’ 면모를 또 한 번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애초 국내에서 프리미엄 카드 시장을 연 것도 정 부회장으로 평가된다.

▲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상엽 현대자동차 부사장이 2024년 9월28일 '현대카드 다빈치모텔'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현대카드>
정 부회장은 2005년 국내 최초로 VVIP 전용카드인 ‘더 블랙’을 내놨다. 더 블랙이 성공 사례로 자리를 잡으면서 그는 ‘프리미엄 카드의 선구자’로 지칭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정 부회장의 승부수로 여겨지는 애플페이가 카드업계 변화의 중심에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여러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현대카드는 2023년 3월 국내 카드사 가운데 처음으로 애플페이를 도입했다. 아직까지는 애플페이를 도입한 유일한 카드사다.
그런 만큼 프리미엄과 매스 카드의 중간점을 제시한 정 부회장의 새로운 시도가 카드업계를 또 다시 흔들지도 주목된다.
정 부회장은 2003년 10월 현대카드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여 년 동안 현대카드를 이끌고 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