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 항구에 수출을 위해 선적을 대기하는 차량이 늘어서 있다.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기술 및 부품의 해외 유출을 틀어막으면 이에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은 접근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1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이 시행한 수출 통제가 한국 기업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을 가로막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배터리 기업은 주력인 3원계(NCM) 외에 LFP 배터리로 제품 다각화를 추진하는데 관련 기술 및 공급망을 갖춘 중국에 의존도가 높다.
시장 조사업체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세계 LFP 배터리용 양극활물질에 99%를 생산했다.
이에 한국 업체로서는 중국과 거래가 필수적인데 공급망에 빗장이 걸려 LFP 배터리 개발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 한 배터리회사 관계자는 “중국 상무부에 우려 사항을 전달했다”며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중국 공급사와 파트너십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LFP 배터리 기술력이 우위에 있다는 점도 기술 통제로 한국 업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요소로 꼽혔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하는 한국 업체로서는 중국 기술 벤치마킹을 노리는데 당국 통제로 첨단 기술 접근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업체 CRU의 샘 애덤 선임연구원은 “한국 배터리 업계는 첨단 중국 기술이 필요하지만 수출 통제로 인해 기존에 공개된 기술에만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미국과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희귀 광물을 비롯한 원자재 및 핵심 기술 반출을 통제하고 있다.
전자제품 제조 엔지니어가 해외로 나가는 것도 막아 애플 협업사인 폭스콘도 영향권 안에 들었다. 폭스콘은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인도로 일부 이전는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중국이 첨단 기술에 수출 제한을 확대해 글로벌 공급망에서 자국을 중심에 두려 한다는 목표도 제시됐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당국에 이러한 조치가 CATL과 같은 자국 기업의 해외 공급망 확대 또한 가로막을 수 있다는 점을 함께 짚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