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의 xAI가 엔비디아 블랙웰 반도체 물량을 단기간에 대량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엔비디아 GPU 기반 인공지능 서버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엔비디아 신형 데이터서버용 반도체 ‘블랙웰’을 대량으로 긴급 주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xAI가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로 경쟁사인 오픈AI를 본격적으로 추격하며 대규모 투자 공세로 단기간에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2일 “xAI는 인공지능 모델 ‘그록2’ 학습을 위해 10만 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 활용 계획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지타임스는 일론 머스크가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에 직접 블랙웰 반도체 물량 공급을 요청하며 대량의 웃돈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고객사 공급을 앞둔 신형 GPU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다. xAI의 주문 금액은 10억8천만 달러(약 1조5100억 원)에 이른다.
엔비디아는 블랙웰 반도체의 설계 결함에 따른 생산 지연 문제로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아마존과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의 수요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xAI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물량 확보 경쟁에 가세하며 엔비디아 GPU 품귀 현상은 내년에 한층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타임스는 엔비디아가 다른 고객사보다 xAI에 물량 공급을 우선순위로 둘 것이라며 빅테크 기업들의 블랙웰 반도체 확보 일정에 변동이 불가피해졌다고 바라봤다.
일론 머스크가 장기적으로 블랙웰 GPU 수요를 30만 대까지 늘릴 계획을 두고 있다. 당분간 이런 상황이 지속될 공산이 크다.
xAI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 ‘그록’을 주로 소셜네트워크 X 또는 테슬라 등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기업의 서비스에 통합할 계획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직접 운영하는 챗봇 등 서비스를 출시해 오픈AI ‘챗GPT’를 비롯한 유사 서비스와 직접 경쟁을 노리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론 머스크의 xAI는 대규모 투자 유치에도 잇따라 성공하며 데이터서버 투자 확대를 위한 실탄도 충분히 확보하게 됐다.
xAI의 기업가치는 현재 500억 달러(약 70조 원)로 평가받았다. 앞으로 이어질 펀딩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꾸준히 상승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