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현장에 화웨이 부스가 인파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화웨이가 자체 설계한 6나노(㎚, 1나노는 10억분의 1) 반도체를 탑재할 것으로 추정되는 스마트폰의 사전 주문을 받는다.
화웨이는 미국의 대 중국 첨단 반도체 기술 제재를 뚫고 작년에도 7나노 반도체를 실은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18일 로이터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신 스마트폰인 ‘메이트70’ 사전 주문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같은 날부터 받는다고 위챗 계정을 통해 밝혔다.
화웨이는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미국 안보를 위협하는 블랙리스트로 지정돼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를 제조하는 장비와 관련 기술에 접근을 제한받았다.
화웨이는 이러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7나노 반도체를 직접 개발해 이를 내장한 메이트60 시리즈를 2023년 출시했다. 이후 수천만 대 판매고를 기록하며 애플 아이폰의 중국 내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화웨이가 1년 사이 더욱 미세한 공정 반도체를 개발하는 데 성공해 새로 내놓는 스마트폰에 탑재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로이터는 “메이트 시리즈는 화웨이가 미국 제재를 극복한 상징으로 중국에서 찬사를 받는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화웨이가 설계한 6나노 반도체는 메이트70 시리즈 가운데 일부 고샤앙 모델에만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IT전문매체 WCCF테크는 “구형 장비를 사용해서 6나노 반도체를 제조하면 생산 비용이나 수율(완성품 가운데 양품 비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WCCF테크는 화웨이가 7나노 때와 같이 6나노 반도체 생산을 중국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SMIC에 맡겼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26일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새 메이트 스마트폰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