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은행 부실채권비율이 기업여신 부실 영향에 두 분기 연속 상승했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12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지난해 말 부실채권비율은 0.47%로 9월 말(0.44%)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6월 말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올랐다.
 
지난해 말 은행 부실채권비율 0.47%, 기업여신 부실로 두 분기 연속 상승

▲ 은행 부실채권비율이 기업여신 부실 영향에 두 분기 연속 올랐다고 금감원이 집계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급증하며 부실채권비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새로 생겨난 부실채권은 5조7천억 원인데 이 가운데 기업여신 신규 부실채권은 4조4천억 원으로 77% 가량을 차지했다.

기업여신 신규 부실채권은 9월 말(3조1천억)보다 1조3천억 원 늘었다.

가계여신 신규 부실규모는 1조1천억 원으로 9월 말(1조1천억)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전체 부실채권은 지난해 말 기준 12조5천억 원으로 같은 해 9월 말보다 1조 원 가량 늘었다. 

가계여신(2조3천억 원)이나 신용카드(2천억 원) 등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1조 원 가량 늘어난 10조 원으로 집계됐다.

부실채권이 늘면서 상각과 매각 등 정리 규모도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 정리된 부실채권은 4조7천억 원으로 3분기(3조3천억)보다 1조4천억 원 증가했다. 2022년 4분기(2조6천억 원), 2021년 4분기(2조7천억 원)과 비교해도 크게 늘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비율은 소폭 올랐지만 코로나 이전(2019년 말 0.77%)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 등 위험 요인을 충분히 반영한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