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는 왜 ‘알짜사업’인 미얀마 가스전 지분 매각을 추진할까?

29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미얀마 해상 A-1/A-3 광구 가스전 지분의 매각 주간사로 FG파트너스와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

  한국가스공사, 왜 '알짜' 미얀마가스전 지분 매각할까  
▲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
한국가스공사는 이 가스전사업의 상류 부문(가스의 생산, 판매, 운영)에 8.5%, 하류부문(육상배관 건설 및 운영)에 4.1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외에도 포스코대우, 인도국영석유회사, 미얀마석유가스공사, 인도국영가스회사 등이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분투자 당시 4억5천만 달러를 투자했고 추가로 탐사비로 4700만 달러를 썼다.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약 5600억 원에 해당한다.

미얀마 해상 A-1/A-3 지역에 총 4조 입방피트의 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천연가스 소비량의 3년 치에 해당하는 양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이 해상광구사업에서 줄곧 영업이익을 냈다. 2014년 451억 원, 2015년 666억 원 그리고 올해 상반기에만 25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한국가스공사는 부채감축을 위해 매각에 나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포스코도 구조조정이 한창이던 2015년 미얀마 가스전 매각을 검토한 적이 있다. 하지만 알짜사업까지 매각한다는 의견에 부딪혔고 결국 매각을 유보했다.

한국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은 2014년 연결 기준으로 381%였다. 2015년 321%로 줄었지만 올해 들어서도 부채감축을 위한 자산 및 지분 매각에 꾸준히 나서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5월에도 미얀마 가스전 육상 파이프라인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대상은 한국가스공사 보유 지분 4.17%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383억 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매년 부채비율로 공공기관 실적을 평가하고 압박하고 있다”며 “이 탓에 한국가스공사가 어쩔 수 없이 알짜사업까지 접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승훈 사장 취임 이후 부채비율을 줄이면서도 해외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새로운 해외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알짜자산을 매각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시장은 올해 2월21일 에너지미래포럼에 연사로 참석해 “가스공사는 해외 진출을 위해 하류부문에서는 제3세계 LNG인수처리 인프라 건설 및 운영사업 진출을 하고 중류부문에서는 LNG구매력을 지렛대 삼아 선진 메이저사와 협력사급 합작투자를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