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중동에서 발생한 지정학적 리스크를 향후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변수로 꼽았다.

이 총재는 23일 한국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환율 등의 변동성 확대로 향후 물가 경로에 불확실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은 총재 이창용 “중동 분쟁에 유가 환율 변동성 확대, 물가 불확실성 커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하마스 사태 전에는 연말까지 (물가 상승률이) 3% 수준으로 내려오고 내년 더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중동 사태로 그 예측이 안 맞고 물가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경제가 더디지만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소비 회복세가 다소 약한 모습이나 수출 부진이 완화되면서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내년에도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다”고 바라봤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국내 통화정책의 제약 요인의 하나이며 앞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도 예상했다.

이 총재는 “미국 경제가 좋아 금리를 더 올리거나 낮추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하나의 제약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차가 벌어져 있음에도 외화자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은 아니다”며 “외화자금의 움직임을 보면서 유연하게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