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예금보험공사가 MG손해보험의 새 주인을 찾는 데 실패하면서 MG손보 매각전이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MG손해보험을 둘러싼 소송 리스크가 해소되거나 눈에 띄는 경영 개선이 이뤄지지 못한다면 예금보험공사와 MG손보 대주주 JC파트너스의 MG손보 매각 과정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 예금보험공사가 5일 마감한 MG손해보험 예비입찰에 단 한 곳의 금융사만이 참여해 입찰 자체가 무산되면서 MG손보 매각전이 한층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예보에서 5일 마감한 MG손보 예비입찰에 단 한 곳의 금융사만이 참여해 입찰 자체가 무산되면서 MG손보 매각전이 한층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예보에서 진행한 MG손보 매각전이 흥행하지 못했던 이유는 JC파트너스가 다시금 소송 리스크를 키운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JC파트너스는 9월25일 예보의 MG손보 입찰절차 전부를 중단시켜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기했다.
JC파트너스는 가처분신청에 앞서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MG손보 부실금융기관 결정 취소소송 1심 패소에 불복해 항소에 나서기도 했다.
JC파트너스의 이런 움직임에 MG손보를 둘러싼 소송 리스크가 커지면서 금융회사들이 MG손보의 인수를 꺼린 것으로 풀이된다.
JC파트너스가 예보의 MG손해보험 매각을 저지하는 데 성공하기는 했으나 JC파트너스에서 매각 주도권을 온전하게 가져왔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JC파트너스는 금융위원회와 진행하는 MG손보 부실금융기관 지정 취소소송 1심에서 패소하면서 매각 주도권을 예보에 내줬기 때문에 JC파트너스가 2심에서 승소하지 않는 이상 매각 주도권을 다시 가져오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이번 예보의 MG손보 입찰에서도 확인되었듯 금융회사들이 MG손보의 소송 리스크에 부담을 느껴 매각 흥행이 되지 못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소송 리스크가 완벽하게 해소되지 않는다면 JC파트너스에서 매각을 독자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
예보도 이번 유찰로 MG손보 매각을 다시 시작하는 데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서 진행했던 두 번의 매각이 모두 실패하면서 다시 입찰을 시작하기가 한층 신중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예보와 JC파트너스의 MG손보 매각전은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소송 리스크가 해소되거나 MG손보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나 매력적 매물로 탈바꿈하기 전까지 예보나 JC파트너스 모두 매각을 다시 시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 예금보험공사와 JC파트너스의 MG손보 매각전은 소송 리스크 등의 영향을 받아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금융당국에서 유찰 이후 향후 어떻게 할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하니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MG손보의 매각은 지난해 금융위가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며 시작됐다.
금융위는 MG손보의 부채가 자산을 웃돌고 JC파트너스의 자본 확충 작업이 지연되는 등 MG손보의 경영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
이에 JC파트너스는 금융위에서 MG손보의 자산과 부채를 과도하게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자의적으로 법령을 해석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고 반발하며 법원에 소를 제기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