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뉴욕증시 대장주 애플 주가가 ‘아이폰15’ 공개를 앞두고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둔화한 아이폰 판매량이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다시 반등할 것이란 낙관적 전망에서다. 

수혜 기대감 속 국내 애플 부품주 주가도 최근 반등을 시작하면서 애플과 관련주 주가흐름이 개선될지 관심이 모인다.
 
아이폰15 출시 앞두고 애플 주가도 '신상 효과', 증권가 한국 부품주 러브콜

▲ 아이폰15 공개를 앞두고 애플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2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2.18%(3.93달러) 상승한 184.12달러에 장을 마쳤다. 

최근 애플 주가는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을 둘러싸고 울고 웃고 있다.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아이폰 판매량 감소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애플 주가는 8월중 190달러 중반에서 170달러 초반까지 내리는 등 힘을 쓰지 못했다.

실적발표 당일인 4일 4.80% 급락에 이어 3주 동안 11.4% 하락하면서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 수익률(-7.2%)보다 부진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영향과 스마트폰 업황 부진으로 아이폰 매출이 역성장했다”며 “차익실현매물 소화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가는 8월 말 들어 신제품 공개를 앞두고 아이폰15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3.9%(6.89달러)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9월12일 신제품 공개를 위한 행사를 연다. 시장에서는 이때 애플이 새로운 모델인 아이폰15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폰15 출시가 애플의 주가 반등을 이끌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아이폰15 시리즈는 큰 폭의 사양 개선을 통해 3년 만의 가장 큰 업데이트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5 시리즈는 하드웨어 변화와 교체주기 도래 등으로 견조한 판매를 전망한다”며 “시장에서 판매 둔화를 우려하는 것과 달리 애플이 아이폰15 프로 맥스 모델 증량을 7월 말부터 부품업체들에게 요청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고 분석했다.

실제 과거 사례를 살펴봤을 때 애플 주가는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우상향 흐름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티프 말릭 씨티그룹 연구원은 “애플 주가는 2016년부터 매년 6월 분기 실적과 9월 아이폰 발표 사이의 기간 동안 뉴욕증시 대표지수인 S&P500을 수익률을 웃돌았다”며 “그 동안 평균 8%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관련 수혜주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아이폰15 출시 앞두고 애플 주가도 '신상 효과', 증권가 한국 부품주 러브콜

▲ LG이노텍 등 애플 신제품 모멘텀과 함께 주가가 움직이는 부품주에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 애플 부품사로 꼽히는 LG이노텍(4.9%), LG디스플레이(3.8%), 덕우전자(3.7%), 비에이치(2.6%) 등 주가 최근 일주일 동안 강세를 보이며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2.2%)를 웃돌았다.

이들 종목은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애플의 신제품 모멘텀과 함께 주가가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이규하 연구원은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 비전 프로와 애플 자율주행차 등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유효하다“며 ”애플 관련 국내 벨류체인으로는 LG이노텍, 비에이치, 덕우전자의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올해 LG이노텍에 기대했던 아이폰15 성장 모멘텀은 사라지지 않았다”며 “핵심은 수요가 될 텐데 프리미엄 위주의 스마트폰 시장 재편, 아이폰11·12 교체수요, 아이폰14 이연수요 등 잠재 수요가 높다고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