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규 인터파크 창업멤버이자 아이마켓코리아(IMK) 대표가 인터파크 보유주식 전량을 처분했다. 이 대표가 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창업멤버인데도 한주의 주식도 보유하지 않게 돼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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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규 아이마켓코리아 대표 |
이 대표는 이달 들어 4일부터 9일까지 인터파크 주식 25만주를 모두 장내매도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인터파크 지분 0.4%로 금액은 29억3470억 원 규모다.
이 대표는 이번 지분매각을 포함해 그동안 보유하던 인터파크 주식 200억 원어치를 팔았다.
인터파크는 “이 대표가 개인적 이유로 매각한 것을 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 주가는 지난달 18일 9980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한 뒤 계속 올라 지난 8일 장중 한 때 최고가인 1만2500원에 오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주가가 올라간 시점에서 주식을 처분한 셈이다.
이상규 대표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데이콤에서 일하다가 1997년 이기형 회장과 함께 인터파크의 전신인 ‘데이콤 인터파크’ 창립을 함께 한 멤버다. 인터파크투어, G마켓, 인터파크, 인터파크INT 등 계열사 사장을 두루 거쳤다.
인터파크INT 대표재직 시절에 인터파크의 전자책서비스인 ‘비스킷’ 등 새 사업 아이템을 주도했으나 실적부진 등의 이유로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2011년 12월부터 인터파크가 삼성그룹으로부터 소모성자재 구매대행업체인 아이마켓코리아를 인수하면서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현재 재직중이다.
인터파크의 최대주주는 창립자인 이기형 현 인터파크 대표이사 회장으로 35.8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기형 회장에 이어 특수관계인 가운데 지분이 두번째로 많았으나 이번에 모두 처분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증자에 참여하고 스톡옵션을 받으면서 인터파크 주식을 꾸준히 늘려왔다. 2001년과 2007년 두 차례 증자에 참여해 183만주 가량의 주식을 취득했다. 또 1999년부터 2008년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116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이 대표는 이 주식을 틈틈이 처분해 왔고 170억 원 넘는 차익을 남기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이 대표는 이번 주식매도로 인터파크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인터파크 계열사 주식은 여전히 소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12년 2월 세운 전자지급결제업체 옐로페이 지분 57%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또 인터파크 전자상거래 자회사인 인터파크INT 지분 0.5%도 소유하고 있다. 두 회사의 지분가치는 약 97억 원에 이른다.
이 대표가 인터파크 주식 전량을 처분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대표가 인터파크 주식이 오르자 차익실현을 위해 처분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터파크 자회사인 인터파크INT는 지난 2월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공모주 청약경쟁률 493:1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그 덕분에 인터파크 주가도 최근 1만 원대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 대표가 인터파크 창립멤버인 만큼 지분정리를 통해 인터파크를 떠나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인터파크는 1997년 설립 이후 줄곧 인터넷쇼핑몰 업계의 선두주자로 자리를 지켜왔으나 대기업의 인터넷쇼핑몰 진출과 소셜커머스시장의 확대 등 온라인 유통업계의 변화에 직면하며 한 때 어려움을 겪었다.
인터파크는 오픈마켓 중심의 전자상거래사업을 도서 공연 여행으로 세분화해 전문성을 강화해 시장변화에 대응했다. 또 잇단 계열사 설립과 인수를 통해 외식사업, 홈서비스사업, 공연장 운영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왔다.
특히 2012년 아이마켓코리아를 인수하면서 B2B사업에도 적극 진출하는 등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매출 2조9305억 원, 영업이익 477억 원, 당기순이익 238억 원을 올렸다.
인터파크가 인터넷쇼핑몰 업계의 ‘공룡’으로 떠오르면서 물의를 빚기도 했다.
공연티켓 예매서비스를 놓고 공연기획사들이 높은 수수료과 예매순위 게시 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연기획사는 정부주도의 통합예매전산망 구축이 인터파크 등 예매사이트의 반대로 늦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달 초 아이돌그룹 인피니트 콘서트 티켓을 인터파크 직원이 빼돌려 재판매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