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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97그룹'으로 세대교체 목소리, '당 쇄신'과 '이재명 견제' 공방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2-06-14  15: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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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당권 경쟁을 두고 ‘세대교체론’이 대두되면서 전당대회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기존의 유력 당권주자들보다 젊고 새로운 인물이 당을 이끈다면 계파 갈등을 극복하고 당을 쇄신할 수 있다는 주장이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민주당 '97그룹'으로 세대교체 목소리, '당 쇄신'과 '이재명 견제' 공방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박홍근 원내대표가 6월14일 국회에서 열린 민생우선실천단 발대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세대교체론을 통해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막거나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해 당 권력을 나누자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어 전당대회 관리를 맡은 비상대책위원회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된다.

14일 민주당 안팎에 따르면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로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이 나서야 한다는 세대교체론이 힘을 받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지난해 4·7 재보궐선거에 이어 올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패하면서 당을 쇄신하기 위해 주류세력인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대신 새로운 얼굴이 당의 간판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계파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86그룹에서 97그룹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이광재 전 의원이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이재명 의원을 포함해 친문·반명으로 분류되는 전해철, 홍영표 의원 등이 모두 전당대회에 불출마하고 신진 세력에 기회를 준다면 당의 분열을 막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12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후배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어떨까한다”며 “이재명, 전해철, 홍영표 의원의 불출마는 당 단합에 도움이 되고 쇄신과 세대교체라는 측면에서도 좋은 시그널이다”고 말했다.

이어 “(계파를 대표하는) 세 사람이 출마하지 않으면 강훈식, 전재수 등 젊은 층의 공간이 열린다”고 덧붙였다.

다른 의원들도 이 전 의원의 주장에 호응하고 나섰다.

이원욱 의원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70년대 생 의원들의 고군분투가 시작된다면 민주당은 역동성을 얻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응천 의원도 13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전해철, 홍영표 의원의 동반 불출마에 관해 “정말 100% 공감한다”고 말했다.

실제 민주당내 97그룹 가운데 한 명인 강병원 의원은 당 대표 출마를 시사하기도 했다.

강병원 의원은 이날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여러 의원님들의 말씀을 경청하고 고심하고 있다”며 “역사적 사명이 맡겨진다면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재선 의원으로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 전재수 의원 등과 함께 민주당 97그룹의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반면 세대교체론이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을 막기 위한 명분일 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재명 의원이 가장 유력한 당권 주자인 상황에서 특정 인물들의 동반 불출마를 전제로 한 세대교체론이 겨냥하는 대상은 결국 '이재명 발묶기'가 아니냐는 것이다.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우원식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개혁 노선과 자기만의 분명한 대안을 말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걸 막으면 안 된다”며 “인물을 배제하자는 주장이 ‘친명’, ‘친문’ 논쟁에 갇혀 있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세대교체론을 주장하는 의원들이 당헌·당규를 바꿔 ‘집단지도체제’를 구성하자고 주장하는 것도 결국에는 이재명 의원을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시선도 있다.

실제 당 대표 출마의사를 밝힌 강병원 의원은 '통합형 집단지도체제'를 직접 주장했으며 세대교체론을 지지하는 전재수 의원 등 재선 의원들도 9일 모임을 가진 뒤 당 지도체제를 통합형 집단지도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비대위에 전달했다.

집단지도체제는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구분하지 않고 전당대회에서 최다득표자가 대표, 2~6위를 한 후보는 최고위원으로 선출된다.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가 되더라도 집단의 과반이 ‘반명’세력으로 채워진다면 리더십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

‘친명’ 의원들은 계파정치를 강화시킨다면서 집단지도체제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재정 의원은 10일 MBC 뉴스외전에서 “집단지도체제는 예전에 계파끼리 정확히 의석수를 나눠가졌다”면서 “(집단지도체제 주장은) 같은 방식으로 총선을 치르겠다는 말로밖에 안 들린다”고 비판했다. 김남국, 김용민 의원 등도 집단지도체제 구성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유력 당권주자들의 불출마를 통한 인위적인 세대교체가 당 쇄신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도 이준석 대표와 50대, 70대 경쟁자들과 맞붙었다”며 “세대교체는 싸워서 꺾어야 되는 것이다”고 바라봤다.

당 내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전날 출범한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의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규백 민주당 전준위원장은 집단지도체제를 위해 당헌·당규를 개정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안 위원장은 14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단일성지도체제로 새 지도부를 구성하면 지도부 구성원의 선수가 낮아 정치적 무게감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집단지도체제가 구성되면 지도부 안에서 갈등이 심화된다는 지적과 관련해 “구더기가 무서워 장을 못 담그겠다는 얘기 아니냐”며 “정치집단은 정치력을 발휘해 이해를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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