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퇴임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정부를 향해 “이전 정부의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계속 이어나가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9일 청와대 본관 앞에서 진행한 퇴임연설을 통해 “다음 정부에서도 더 국력이 커지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길 기원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차기 정부가 지난 정부와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는 데 몰두하기보다 지난 정부의 성과를 계승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 통합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선거 과정에서 더욱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며 국민 통합의 길로 나아갈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성공의 길로 더욱 힘차게 전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방역을 놓고는 “선진국의 방역과 의료 수준을 부러워했는데 막상 위기를 겪어보니 우리가 제일 잘하는 편이었다”며 “국민도, 정부도 정말 고생 많았다”고 평가했다.
남북관계에 대해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며 “남북 간에 대화 재개와 함께 비핵화와 평화의 제도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 열망에 모두 부응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나라다운 나라를 요구한 촛불광장의 열망에 우리 정부가 얼마나 부응했는지 숙연한 마음이 든다”며 “우리 정부가 다 이루지 못했더라도 나라다운 나라를 향한 국민의 열망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바라봤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이제 평범한 시민의 삶으로 돌아가 국민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겠다”며 “위대한 국민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고 퇴임 소회를 밝혔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