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잠수함 창정비사업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방위사업청이 4월 입찰공고를 냈던 장보고-Ⅰ급 잠수함의 창정비사업을 최종 낙찰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사업 금액은 모두 459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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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이 잠수함은 대우조선해양이 2000년 대한민국 해군에 인도한 것으로 16년이 되면서 창정비를 받게 됐다. 잠수함 창정비는 잠수함을 완전 분해한 뒤 내부 장비를 교체하는 작업으로 성능유지와 승무원 안전을 위해 주기적으로 이뤄진다.
대우조선해양은 2018년까지 사업을 완료하고 해군에 인도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이 수행한 국내외 잠수함 창정비사업의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수주로 대우조선해양은 사실상 올해 첫 수주를 선박 건조가 아닌 잠수함 창정비로 기록하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4월에 탱커 2척을 수주했는데 이는 해외 자회사인 망갈리아조선소가 수주한 물량을 이관하는 방법으로 이뤄진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조선사 가운데 잠수함 건조에 가장 많은 경험을 쌓고 있다. 현재 잠수함 건조 기술을 갖춘 곳은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등 2곳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대한민국 해군의 209급(배수량 1200톤) 잠수함 9척을 건조하는 장보고-Ⅰ급 사업을 1997년부터 단 한번의 인도지연없이 끝냈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외에서 기술력과 경험을 인정받아 2011년 인도네시아가 국방부가 발주한 1400톤급 잠수함 3척을 국내 최초로 수주하기도 했다. 국내 방산기업이 해외에 잠수함을 수출한 유일한 사례다.
신윤길 대우조선해양 특수선사업본부장은 “이번 창정비 수주는 회사가 중장기 성장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외 방산시장 개척 및 시장 경쟁력 확보, 특히 해외 잠수함 창정비사업 수주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