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친환경 소형SUV 니로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기아차가 니로를 내놓고 친환경차보다 소형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내세웠는데 이런 마케팅이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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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
4일 기아차에 따르면 니로는 출시 첫달인 4월 국내에서 2400여 대 팔리며 흥행 가능성을 보여줬다.
니로는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차종의 선호도가 아직 높지 않다는 점과 기아차가 잡은 판매목표를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에서 지난해 판매된 전체 자동차에서 친환경차의 비중은 2%에 불과하다.
현대차가 올해 내놓은 친환경전용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출시 초기 무난한 판매량을 올렸지만 곧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아이오닉은 출시 두달째인 2월에 1311대가 팔리며 가장 많은 월간 판매량을 나타냈는데 니로는 출시 첫달에 이보다 1100여 대 더 팔렸다.
기아차는 올해 니로의 판매목표를 1만8천 대로 잡았다. 매달 2천 대씩 팔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첫달 판매량은 목표치를 넘긴 셈이다.
기아차가 친환경차보다는 소형SUV를 강조한 점이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하이브리드차라는 수요가 불확실한 시장보다는 수요가 뚜렷한 소형SUV시장을 겨냥했다.
기아차는 니로의 가격을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정부혜택 등을 포함하면 다른 소형 SUV와 크게 차이나지 않게 책정했다. 보통 하이브리드차는 파워트레인 등 부품비가 비싸 차값도 비슷한 크기의 내연기관 차량보다 비싸다.
기아차는 니로가 쌍용자동차 티볼리와 르노삼성자동차 QM3 등 소형 SUV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연비와 공간활용 등이 뛰어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니로는 다른 소형 SUV와 비교해 확실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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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 니로. |
니로의 전장은 4355mm고 축간거리(휠베이스)는 2700mm다. QM3와 티볼리보다 전장은 160~230mm, 축간거리는 100mm 가량 길다. 준중형세단 아반떼와 중형세단 쏘나타의 축간거리 차이가 105mm다.
니로의 축간거리는 현대기아차의 준중형 SUV 투싼과 스포티지보다도 각각 30mm 길다.
기아차는 축간거리뿐 아니라 니로의 배터리를 트렁크가 아닌 뒷자석 아래에 배치하는 등 실내공간을 넓히는 데 공을 들였다.
니로는 하이브리드차답게 연비가 경쟁 차종보다 좋다.
니로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9.5km다. 티볼리의 복합연비는 모델별로 리터당 10.7km~14.7km고 QM3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7.7km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