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두 번째 임기의 반환점을 앞두고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을까?
BNK금융지주는 자회사 9곳 가운데 7곳의 대표가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김 회장의 비은행 경쟁력 강화 기대에 부합하는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돼 연임 또는 재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이사(왼쪽),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이사. |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6일 “통상적으로 정기인사는 1월 초에 발표하고 그 뒤에 자회사 대표 인사를 진행하는데 이번에도 비슷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최홍영 경남은행장은 올해 3월 새로 선임됐고 2023년 3월에 임기가 만료돼 이번 인사 대상자가 아니다.
2022년 3월에 대표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BNK금융지주 자회사 9곳 가운데 7곳인데 모두 비은행 계열사들이다.
이번 인사 대상자로는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 성명환 BNK저축은행 대표,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 등이 있다. 성동화 BNK신용정보 대표와 김석규 BNK시스템 대표, 도승환 BNK벤처투자 대표도 연임 여부를 앞두고 있다.
BNK그룹의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BNK캐피탈은 올해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BNK캐피탈은 2021년 3분기 누적으로 순이익 1108억 원을 거뒀는데 이는 2020년 같은 기간보다 약 73.7% 증가했다. BNK캐피탈은 자동차금융사업을 재정비하고 기업, 가계대출 취급을 늘리며 올해 들어 3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는 지난 인사에서 1년 연임에 성공했는데 올해의 실적 성과를 바탕으로 재연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 대표는 부상상고를 졸업하고 부산은행에 입행한 뒤 부산은행 여신기획부장, 영업지원본부장, 경남지역본부 부행장까지 역임한 인물이다. 그는 퇴직했다가 BNK금융그룹에 복귀했는데 2017년부터 BNK캐피탈의 실적 성장을 이끌며 장기간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김지완 BNK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과 고등학교 동문이기도 하다.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BNK투자증권은 올해 BNK금융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여줬다. BNK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으로 981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2020년 같은 기간보다 171.7% 증가한 것이다.
김 사장이 2019년 취임할 때 공약했던 ‘자기자본 1조 원, 순이익 1000억 원의 우량증권사’로 도약 목표를 거의 달성한 셈이다.
김 사장은 동방페레그린증권 지점장, 현대증권 영업본부장, KB증권 부사장 등을 역임한 증권 전문가다. 위탁매매와 주식, 채권운용 등 자기매매를 주력으로 하던 BNK투자증권의 영역을 자산운용, 투자금융 등으로 확장해 경쟁력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명환 BNK저축은행 대표와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도 올해 초 1년 연임에 성공했는데 올해 좋은 실적 성적표를 받아든 만큼 재연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지난해부터 자회사 임원 임기를 기존 2년에서 1년으로 변경했다. 1년씩 재선임하는 방식으로 계열사 임원들의 성과를 더 자주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2020년 3월 연임에 성공해 2023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BNK금융지주는 회장 연임을 1번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김 회장에게는 1년 정도의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인사에서는 비은행부문 경쟁력 강화에 성과를 내고 있는 대표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조직을 더 안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BNK금융그룹의 비은행부문의 순이익 기여는 올해 기준으로 20%를 넘어서며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가장 탄탄하게 다져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