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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국면 정면돌파 위해 친정체제 강화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06-13 14: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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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국면 정면돌파 위해 친정체제 강화  
▲ 정종섭 안정행정부 장관 내정자(좌),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중),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내정자(우)

박근혜 대통령이 출범 15개월 만에 중폭개각을 단행하고 제2기 내각을 출범시킨다. 이번 개각은 장관 17명 가운데 7명을 교체하는 것으로 개각폭이 크지 않다.

그러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바꾸고 6년만에 교육사회문화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임명해 실질적으로 내각쇄신을 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오전 내각 개편안을 발표했다. 민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경제부총리 등 7개 부처 장관을 새로 내정했다”고 밝혔다.박 대통령은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을, 교육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김명수 한국교육학회장을 내정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최양희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 안전행정부 장관은 정종섭 서울대 법대 교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정성근 아리랑TV 사장,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기권 한국기술교육대 총장, 여성가족부 장관은 김희정 새누리당 의원을 지명했다.

이로써 박 대통령은 총리 지명과 청와대 비서관 교체, 2기 내각 출범으로 이어진 인적쇄신을 끝냈다. 국가안전처와 인사혁신처 등 신설조직 책임자의 인선은 정부조직법 통과 후에 이뤄진다. 민 대변인은 “정부조직법 완비가 끝나지 않은 곳 이외 추가개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이번 개각을 “국가 대개조와 국민안전의 사명을 이루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대변인은 우리사회가 요구하는 교육과 사회문화부분의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가 이번 개각에 담겨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개각은 정 총리의 사임이 예정돼 있고 문창극 후보자가 아직 청문회를 통과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온전히 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뜻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 대변인은 “이번 개각은 국정공백 최소화를 위해 정홍원 국무총리가 문창극 총리 후보와 협의해 대통령께 제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1기 내각에서 정치인을 배제하고 관료와 교수 출신을 중용했다. 박 대통령은 정치는 정치인에게 맡기고 행정은 관료에게 맡긴다는 기본원칙을 고수했다. 그러나 최근 관피아 척결이 최우선 국정과제로 떠오르면서 박 대통령의 관료 및 전문가 선호성향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각 대상자 7명 가운데 3명이 정치인 출신이고 3명이 교수 출신이다. 관료 출신은 한 명뿐이다. 개각 전 장관 가운데 정치인 출신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두 명이었으나, 2기 내각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과 유임된 이주영 장관 등 총 4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무엇보다 새누리당 등 여의도와 소통을 통해 국가개조나 경제계획 등을 차질없이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번 개각을 통해 박 대통령이 내각도 친정체제를 강화하려고 한 기색도 역력하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후보자는 대표적 친박인사다. 정성근 문화부장관 후보자는 방송기자 출신으로 지난해 대선 당시 대선캠프 공보단에서 공보위원을 맡아 박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했다. 올해 초 아리랑TV 사장으로 임명됐는 데도 무리를 해서 장관으로 지명했다.

정종섭 안행부 장관 후보자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정치인은 아니다. 하지만 2012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으로 활동할 때 구성한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 부위원장을 맡는 등 친박성향 인사로 분류된다. 김희정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는 친이계로 분류되는데, 지나친 친정체제 구축에 대한 반감을 고려한 인사로 분석된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세월호 참사로 촉발된 이번 개각에서 교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으나 유임됐다. 민 대변인은 “이 장관이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했다”며 “그러나 박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수습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세월호 참사 초기 유가족들의 분노가 비난을 집중적으로 받았지만 이후 책임지고 사고수습을 하는 자세로 호평을 받았다. 강금실 변호사는 “이주영 장관의 진정성에 가슴이 뭉클해진다”고 말했고 조국 서울대 교수도 “이런 사람은 유임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 장관을 높이 평가했다.

내각 입성이 점쳐지던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은 이번 개각에 들지 못했다. 12일 발표된 청와대 인사로 물러난 조원동 경제수석은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모철민 교육문화수석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갈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청와대 수석비서관의 입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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