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월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미국 측과 신중하게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4일 오전 군 주요 지휘관으로부터 국방 현안을 보고 받는 자리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이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현재 코로나19 상황 등 현실적 여건을 감안해 방역당국 및 미국 측과 협의 중’이라고 보고하자 “여러 가지를 고려해 신중하게 협의하라”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문재인 “한미연합훈련은 여러 가지 고려해 미국과 신중히 협의해야”

문재인 대통령.


앞서 1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하반기 한미연합훈련의 취소를 요구하는 취지의 담화문을 내놓았다. 이후 여권 일각에서 훈련 연기론도 제기됐다.

국방부는 2일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국과 미국이 긴밀하게 협의하는 중”이라며 일정대로 훈련을 시행하는 데 무게를 싣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당일 청와대도 “청와대의 의견은 군이 밝힌 바와 같다”고 했다.

그럼에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3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한미연합훈련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등 다른 의견도 나오고 있어 훈련 연기를 비롯한 다양한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다는 시선이 많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한 청와대의 태도가 변한 게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대답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연합훈련에도 폭염 기준 온도에 근접하면 훈련 보류 등을 검토하라는 문 대통령의 지시가 적용되느냐는 질문에 “한미연합훈련은 컴퓨터 시물레이션을 활용한 지휘소 훈련으로 한미 군 매뉴얼에 따라 운용된다”고 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