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욱 광주은행 은행장이 지역밀착경영을 통해 광주은행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광주은행은 핀테크·빅테크기업들이 금융산업에 진출하고 은행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지방은행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전략이 절실하다.
13일 광주은행에 따르면
송종욱 행장은 지역밀착경영과 고객중심경영을 추진하며 광주은행의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방은행의 위기상황을 돌파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2020년 국내은행 점포 운영현황’을 보면 광주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가 146개로 집계돼 2019년보다 1개 늘어났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점포 수 변동의 세부내용을 보면 수도권 점포 2개를 폐쇄하고 광주전남지역 점포를 3개 신설했다”며 “지역민의 금융수요와 지역 신도시 활성화에 따른 변화를 적극 반영하며 지역 강화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은행 가운데 점포 수가 늘어난 은행은 광주은행이 유일하다. 광주은행은 2015년 134개, 2016년 140개, 2017년 141개, 2018년 142개 등 꾸준히 점포 수를 늘려 오고 있다.
반면 시중은행은 영업점 통폐합 및 축소작업을 통해 점포 수를 줄여나가고 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점포 수는 6405개로 2019년 6709개보다 304개 감소했다.
광주은행은 점포 수를 늘리면서 개정된 금융소비자보호법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정된 금융소비자보호법의 주요내용 가운데 하나는 금융기관의 상품과 서비스 설명의무를 강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이전보다 영업점이 처리해야 하는 업무의 양은 증가했고 고객들이 창구에서 머무르는 시간은 크게 늘어났다.
국내은행들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늘리고 대면 영업점을 줄이면서 일부 영업점 창구에서는 고객 대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광주은행은 개별고객에게 더욱 나은 영업점 이용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노년층 등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을 유지하거나 확보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
송 행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공공의 이익과 상생의 가치 추구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고객의 선택기준이 되고 있다”며 “지역과 상생하는 광주은행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 이익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은행은 그동안 지역기반으로 성장했으나 광주전남지역 발전정체 등으로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수도권 진출을 시도해 왔다. 송 행장은 2017년 9월 취임 직후부터 수도권 영업점을 늘리는 데 힘을 쏟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지방은행들의 수도권 진출경쟁이 심화되고 지방은행은 물론 국내은행 전체를 대상으로 비대면채널 영업경쟁이 격화됐다. 광주은행이 지방은행으로서 규모의 한계 등을 느껴 지역기반을 다시 강화하고 집토끼를 잡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송 행장은 코로나19 리스크가 커지고 핀테크·빅테크기업들의 금융산업 진출로 은행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생존법을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지방은행이 갖지 못하는 높은 접근성을 보유하고 있고 중금리대출 등에서 사업영역이 겹쳐 지방은행의 생존에 위협이 될 수 있는데 최근 규모까지 빠르게 성장하며 지방은행을 앞지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은행이 지역과 끈끈한 관계를 맺는 것은 인터넷전문은행이 넘볼 수 없는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는 것일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3월 말 기준 수신잔액은 약 25조4천억 원에 이르렀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총수신금액인 약 23조7천억 원보다 2조 원 가까이 많다.
비대면 금융서비스의 수요가 높아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성장세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인터넷뱅킹을 통한 이체 및 대출신청서비스들의 일평균 이용금액은 약 58조7천억 원으로 2019년보다 2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1595억 원을 거뒀다. 2019년 순이익 1728억 원보다 7.7% 감소했다. 2017년 1342억 원, 2018년 1535억 원으로 꾸준히 성장하던 기세가 꺾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