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올레드 사업에서 흑자전환의 시기를 앞당겨야 하는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LCD패널 업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올레드 부문에서 적자를 보는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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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한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 수요처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8일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사업에서 흑자전환할 시기는 2017년 이후로 봐야 할 것"이라며 "흑자전환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LCD TV패널 가격하락이 점차 대형 제품으로도 확산되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연구원은 "중국 LCD업체들의 40인치 이상 TV패널 수율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LCD패널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커져 올해 상반기까지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중국업체들의 주력상품이던 30인치대 TV패널에서 실적악화를 대형패널 수익으로 만회해 왔다. 하지만 40인치대 패널 가격도 지난해 11월~12월 7% 넘게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세계시장에서 대형패널 가격 하락세를 반영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8817억 원에서 4006억 원으로 크게 낮췄다.
한상범 부회장은 LCD업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하고 있어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 실적 개선을 시급히 앞당겨야 하는 짐을 더 무겁게 안게 됐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세계 TV패널 출하량 1위에 올랐다. 2014년 1위를 기록했던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치고 출하량을 크게 늘린 것이다.
LG디스플레이의 출하량 증가에는 올레드 TV패널보다 LCD TV패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만큼 삼성디스플레이보다 패널 가격 하락에 따른 악영향을 더 크게 받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초대형 TV패널과 모바일 올레드패널 중심으로 체질개선을 진행해 출하량이 줄었다"며 "LG디스플레이가 시장 변화 대응에 늦은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 부회장은 올레드패널의 수요처를 넓혀 시장을 확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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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의 자동차용 올레드 디스플레이 적용 예시. |
한 부회장은 미국 가전전시회 CES 2016에 참석해 "올레드 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강력한 올레드 생태계 조성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며 "자동차와 사이니지, 웨어러블 기기 분야에 올레드패널 적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최근 최대 고객사인 애플 본사를 방문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놓고 한 부회장이 차기 아이폰에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을 공급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했을 것이라고 해석한다.
한 부회장은 "올레드패널로 기존 거래업체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크고 작은 고객사를 발굴하겠다"며 "올레드 시대를 앞당기는 선구자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