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국민의힘 안에서 나온 삼성그룹 상속세 감면 의견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 비공개모임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상속세 감면 논의가 있었다고 한다”며 “국민의힘은 이 부회장의 호주머니가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부터 걱정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의당 "삼성 상속세 감면 논의한 국민의힘은 이재용 비선 경호실"

▲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


26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전 비공개모임에서 한 비대위원이 이 부회장의 상속세 완화를 놓고 당 차원에서 논의해야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물리치면서 현장에서는 더이상 논의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민의힘 소속 나경원 전 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나라 상속세율이 올바른 수준인지 근본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해 불씨가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의 본질은 결국 재벌기생정당이라는 것을 뚜렷이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이재용 부회장의 비선 경호실을 방불케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에 연루돼 파기환송심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을 들어 “이 부회장은 법이 정한대로 성실히 상속세를 납부하면 된다”고 말했다.

LG, 오뚜기 등의 기업이 법에 따라 연부연납 방식으로 상속세를 내고 있는 사례도 들었다.

정 대변인은 “대한민국을 삼성공화국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면 국민의힘은 더 이상 이 부회장 상속세 감면 운운하며 군불을 피우지 말아야 한다”며 “다시는 국민의힘 안에서 재론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분에 부과되는 상속세 규모는 약 10조 원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