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환 KB금융지주 부사장이 네이버나 카카오 등 이른바 IT기술기업의 금융업 진출을 놓고 기존 금융사업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김 부사장은 21일 열린 KB금융지주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빅테크기업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묻는 질문에 “은행업 전반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은행들이 규제로 막혀있던 신사업을 추진하고 종합금융 플랫폼사업자로 진화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 KB금융지주가 2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는 “3500만 명의 고객, 다양한 상품, 자산관리서비스 등 KB금융그룹의 장점을 활용할 것”이라며 “KB국민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 대응전략으로 △스타뱅킹, 리브 등 기존 플랫폼의 전면 재구축 △외부와 협업 강화를 통한 혁신적 서비스 제공 △다양한 연령층에 맞는 차별화된 상품 및 서비스 제공 △내외부 데이터 등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김 부사장은 8월5일부터 본격 시행되는 본인신용정보 관리업(마이데이터)과 관련해서는 “그룹 차원의 TF를 구성해 계열사의 전략방향을 조율하고 있다”며 “KB국민카드는 지난해 3월부터 이미 별도조직을 신설해 독자적으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보수적 여신정책으로 성장속도를 관리하겠다고 했다.
김 부사장은 “상반기 여신성장률이 6.8%로 당초 목표인 5~6% 수준을 넘어섰다”며 “하반기에는 수익성과 건전성에 중점을 둔 보수적 여신정책을 적용해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건전성 우려는 일축했다.
김 부사장은 “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기 전망을 매우 보수적으로 낮췄다”며 “지난해 말까지 쌓은 5290억 원에 이번에 쌓은 2060억 원을 더해 7350억 원가량을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의 충당금 적립 수준을 향한 우려가 있지만 80%에 이르는 담보 비중과 손실 흡수율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