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20-05-07 09:17:04
확대축소
공유하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 및 계열사들의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됐다.
준법경영과 합리적 노사관계가 안착할 가능성이 커진 데다 경영권 승계와 얽혀있던 각 계열사들의 기업가치가 지배구조와 분리돼 제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서초동 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조 문제 등을 놓고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7일 “이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며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 기업가치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봤다.
이 부회장은 6일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준법의지와 무노조경영 철회, 시민사회 소통 등을 약속했다.
정 연구원은 “이번 대국민 사과 및 약속으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노조 설립 움직임 강화와 이에 따른 일시적 혼란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며 “인위적 지배구조 개편이나 지주사 설립 등도 중장기 과제로 남겨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다만 정 연구원은 “준법·윤리경영 및 합리적 노사관계가 안착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 기업가치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으며 이는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부회장이 경영권을 자녀에게 넘기지 않겠다고 약속한 점도 지배구조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없애는 요인으로 꼽혔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그룹을 포함한 주요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필요성은 대체로 세대 사이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비롯됐다”며 “이 부회장이 4세로 경영권 승계를 사실상 포기함에 따라 삼성물산,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SDS 등 주요 계열사들은 앞으로 지배구조 개편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히 감소하면서 온전히 실제 기업가치에 근거한 평가를 받게 돼 긍정적”이라고 봤다.
대주주와 소액주주 사이의 이해관계도 상당부분 일치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 연구원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예상되는 지배구조 개편 관련 불확실성은 대주주와 소액주주 사이의 이해관계를 불일치시키는 주된 원인이기도 했다”며 “이 부회장이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만 오로지 집중하겠다고 직접 밝히면서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이해관계 역시 같은 방향으로 정확한 일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