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대표이사가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오픈마켓서비스를 강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오픈마켓은 판매자에게 수수료를 받아 안정적 수익을 거둘 수 있어 쿠팡의 적자폭을 줄이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판매자들에게 모바일 오픈마켓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판매자 편익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쿠팡에 입점하는 판매자는 개인사업자부터 유통기업까지 다양하다.
쿠팡은 국내 이커머스업계에서 처음으로 모바일 마켓플레이스 입점 신청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판매자들은 스마트폰으로 전용 페이지인 '쿠팡셀러스'에 접속해 연락처를 비롯한 간략한 정보를 입력하면 입점 및 상품 판매에 관한 여러 정보를 볼 수 있다.
판매자 등록절차도 간소화했다. 간단한 사업자 인증절차를 거치면 단 몇 분 만에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원스톱 프로세스인 '이지 사인 업'도 운영하고 있다.
쿠팡이 이렇게 판매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더 많은 판매자를 쿠팡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오픈마켓은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면서 '수수료'를 받아 안정적 수익기반을 만들 수 있다.
쿠팡은 현재 판매상품에 따라 판매자들에게 5~10% 범위에서 수수료를 받고 있는데 판매자가 많아지면 이런 수수료 수입도 늘어날 수 있다.
오픈마켓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수익성 뿐만 아니라 김 대표가 끊임없이 강조해온 '고객의 쇼핑경험을 높이는 것'과도 맞닿아있다.
쿠팡에 입점한 판매자들이 늘어나면 소비자들이 더 낮은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상품 종류의 확대로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쿠팡은 '로켓배송' 시스템을 꾸준히 늘리는 과정에서 대규모 물류센터를 설립하고 배송인력을 직접 고용하는 등의 투자가 늘어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2018년까지 누적적자가 3조 원에 이르고 있고 올해에도 1조 원이 넘는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김 대표는 올해 쿠팡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방면으로 힘을 쏟았다.
쿠팡은 올해 제조회사들과 직매입에서 단가를 낮추는 협상을 진행했다.
LG생활건강, 크린랲 등과 협상을 벌이다 불공정행위로 신고당하는 등 잡음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만큼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했다.
김 대표는 쿠팡의 대표서비스인 로켓배송에서도 친환경 포장재로 간소화를 진행하면서 효율을 높이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오픈마켓 서비스를 강화해 쿠팡을 이용하는 판매자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얻어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