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중국 스마트폰업체에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 공급을 늘릴 기회를 잡으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중국기업에 반도체 공급기회 커져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무역제재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미국산 부품을 사용하기 어려워지면서 스마트폰 생산량을 크게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상위업체인 삼성전자와 중국 오포, 비보가 화웨이의 스마트폰 수요를 대부분 대체하면서 판매량을 늘릴 공산이 크다.

유 연구원은 오포와 비보에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공급 비중이 높은 만큼 화웨이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이 삼성전자에 큰 수혜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최근 메모리반도체 수요 부진에 대응해 스마트폰에 다른 업체의 메모리반도체 탑재를 축소하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 따른 수혜폭을 키울 수 있다.

또 중국에서 미국과 무역분쟁으로 애플 아이폰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어 삼성전자의 모바일반도체 수요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D램 평균 탑재량이 아이폰보다 많기 때문에 아이폰 수요가 중국산 스마트폰으로 이동하면 자연히 D램 수요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사업에서도 화웨이를 제외한 중국업체 스마트폰 판매 증가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와 전력반도체, 올레드패널 구동용 반도체 등을 중국 스마트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유 연구원은 "화웨이가 스마트폰사업을 유지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일 수도 있다"며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에 유리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