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이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열겠다며 추진하고 있는 '2019년 대전 방문의 해' 사업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허 시장이 대전광역시 5개 자치구와 충분히 소통해 협력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허태정 '대전 방문의 해' 선포했지만 속빈강정 될 판

허태정 대전시장.


28일 대전시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대전 방문의 해는 대전시를 방문하는 연 평균 350만 명의 관광객을 2021년까지 1천만 명까지 늘리기 위해 토대를 다지는 사업으로 추진됐는데 선포 후 3개월이 지난 현재 대전을 방문하는 관광객 숫자에는 큰 변화가 없다.

허 시장은 국내 도시 여행산업을 이끌고 대전여행 천만 명 시대를 시민과 함께 열어가겠다며 지난해 12월 ‘2019 대전 방문의 해’를 선포했다.

그러나 관광객 수 변화가 없는 흐름이 계속되면 허 시장의 대전 방문의 해 선포는 알맹이 없는 속 빈 강정으로 그칠 공산이 커졌다. 

대전시와 시의회 인사들에 따르면 대전시와 자치구 사이 협업과 소통 부재가 문제점으로 꼽힌다.

윤종명 대전시의원은 27일 제242회 대전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대전 방문의 해가 시작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분위기가 뜨지 않아 ‘껍데기만 있고 알맹이는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대전시가 5개 자치구와 협의체를 구성하고 언론 등 각종 미디어와 학계, 관광·문화예술 관련 기관 및 단체 등과 함께 시민의 관심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방문의 해를 통해 관광객 유치에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자치구와 시민 등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전시청 홈페이지에 대전 방문의 해 홍보란을 마련해 대전의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고 있지만 각 자치구 홈페이지에는 대전 방문의 해와 관련한 소식조차 없다.

대전 유성구만 홈페이지 가장 아랫부분에 조그맣게 대전시청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팝업존 하나를 만들었을 뿐이다.

눈에 띌만한 관광콘텐츠 개발도 부족하다. 

대전 방문의 해 홍보사이트에 소개하고 있는 동물원, 고택 등은 다른 자치단체들과 차별성이 없어 관광객의 눈길을 끌만 한 아이템으로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전 방문의 해 사업과 관련해 지금까지 대전시와 자치구 사이 함께 추진한 것은 2월 범시민추진위원회 출범행사 하나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이 낮을 수 밖에 없다.  

허 시장이 대전 방문의 해 선포만 해놓고 실질적으로 손님 맞을 준비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허 시장이 5개 구청장들과 손잡고 적극적으로 뛰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허 시장은 27일 시의회에서 “대전 방문의 해 범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고 자치구와 협력을 위한 실무추진단이 매달 1회 이상 회의를 연다”며 “다양한 여행 콘텐츠 개발과 스토리텔링 등 시민 아이디어 공모사업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