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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한태근, 에어부산 몽골과 싱가포르 노선 확보 전력투구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9-02-13 14: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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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이 ‘부산 거점 항공사’를 내세워 몽골 울란바토르와 싱가포르 노선을 배분받을 수 있을까?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이사 사장은 신규 노선 배분을 받는 데 성공하면 중장거리 노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729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태근</a>, 에어부산 몽골과 싱가포르 노선 확보 전력투구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이사 사장.

13일 에어부산에 따르면 한 사장은 싱가포르와 울란바토르 노선을 확보해 중장거리 노선 취항의 신호탄을 쏘려 하고 있다.

한 사장은 지난해 12월 에어부산 코스피 상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에어부산의 시장 경쟁력을 위해 부산~싱가포르 노선 취항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새 노선 취항이 반드시 성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7년 11월 열린 에어부산 취항 9주년 기념식에서도 “A321-200 NEO 등 신형 항공기 도입을 통해 싱가포르 등 중거리 노선 취항에 나설 것”이라며 “더 길게 보면 하와이, 호주 등 장거리 노선 취항도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중장거리 노선 확대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에어부산은 최근 울란바토르 운수권 배분을 앞두고 몽골인 직원의 자녀들을 부산에 초청하기도 했다. 한 사장이 몽골 운수권을 반드시 배분받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저비용항공사들은 국토교통부가 2월 안으로 배분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싱가포르와 인천, 부산~몽골 울란바토르 노선을 둘러싸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제재로 운수권 신청에 참여할 수 없는 진에어만 이 경쟁에서 제외됐다. 

에어부산은 싱가포르 노선과 울란바토르 노선을 배분받기 위한 신청을 마쳤다. 특히 이번 노선 배분에서 에어부산이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거점 공항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어부산이 배분을 신청한 노선은 모두 에어부산의 거점 공항인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노선이다.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에서 노선을 운항하는 30개 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은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에어부산이 2018년 한 해 동안 김해공항에서 운항한 항공편수는 모두 3만5631편으로 김해국제공항 전체 운항편수의 32.1%를 차지하고 있다. 에어부산 다음으로 많은 항공편을 운항한 대한항공보다 약 8천 편이 많은 수치다.  

에어부산이 김해공항에서 지난해 수송한 여객 수 역시 596만3344명으로 전체의 34.9%를 차지하며 다른 항공사를 압도하고 있다.

에어부산이 김해공항의 운항편, 수송 여객 수에서 다른 항공사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싱가포르 노선 배분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항공운수권 및 영공통과 이용권 배분 등에 관한 규칙’ 별표의 운수권 배분 평가지표의 3-가-2번 항목에서는 ‘해당 노선이 항공사의 운항 경쟁력 등에 미치는 효과를 검토해 노선 활용도가 가장 우수한 항공사에게 이 항목의 최고점을 준다’고 규정하고 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아시아 최대의 허브공항이다. 에어부산이 김해공항에서 많은 편수의 운항편을 확보하고 있는 것은 환승 측면에서 노선 활용에 커다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에어부산은 부산~싱가포르 노선이 아웃바운드 환승 수요(출국 환승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에 에어부산 뿐 아니라 김해공항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 규정의 2-나번 항목은 ‘항공사의 운항에 따라 운항일정과 서비스 측면에서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효과에 기여도가 가장 높은 항공사에 이 항목의 최고점을 준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 평가 항목 역시 김해공항에서 가장 많은 여객을 수송하고 있는 에어부산의 장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에어부산은 부산~싱가포르 노선의 운수권을 따내기 위해 올해 1월 국내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부산~싱가포르 노선 부정기편 운항을 시작했다. 에어부산의 부산~싱가포르 노선 부정기편 예약률은 98%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부산은 부산~울란바토르 노선 확보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부산~싱가포르 노선보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심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다.

에어부산은 2016년부터 이미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의 정기편을 운항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울란바토르 노선 배분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부산이 이 노선 운수권을 배분받게 된다면 기존에 주 2회 운항하던 것을 3회로 확대할 수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울란바토르 노선은 에어부산이 2016년부터 정기편을 운항해 온 만큼 에어부산이 운수권을 배분 받는 것이 이용자 편의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에어부산은 김해국제공항에서 항공편수, 수송 여객 수, 운항 항공기 수 등에서 다른 항공사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이 노선 배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 1월 초 논란이 됐던 한 사장의 ‘갑횡포(갑질)’사건이 싱가포르와 몽골 노선 배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정부가 항공사 경영진의 갑횡포와 관련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2018년 11월14일 항공산업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하며 항공사 또는 임원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을 때 최대 2년 동안 운수권 신규 배분 신청자격을 박탈한다는 규정을 넣기도 했다.

국토교통부는 2018년 8월 열린 한국-싱가포르 항공 회담, 2019년 1월 열린 한국-몽골 항공 회담을 통해 각국 정부와 부산~싱가포르, 인천~울란바토르, 부산~울란바토르 노선 운수권을 확대하는 데 협의했다.

국토교통부는 3월31일부터 시작되는 항공사들의 하계 일정에 맞추기 위해 2월 안으로 새 운수권을 배분할 계획을 세웠다. 각 노선 운수권 배분을 위한 평가는 노선별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 항공사가 여러 노선의 운수권을 받는 일도 가능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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