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LG화학과 삼성SDI를 거친 배터리 전문 연구임원을 영입해 아이폰 등 기기에 사용되는 배터리 개발을 총괄하도록 했다.

24일 블룸버그와 나인투파이브맥 등 외국언론 보도에 따르면 안순호 전 삼성SDI 전무가 지난해 12월부터 애플의 글로벌 배터리개발 총괄직을 맡고 있다.
 
애플, 삼성SDI 임원 지낸 안순호 영입해 아이폰 배터리 개발 맡겨

▲ 안순호 전 삼성SDI 전무의 링크드인 프로필 페이지.


안 전 전무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SDI 연구소 개발담당 임원으로 재직하며 리튬 기반 배터리와 차세대 배터리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는 이전에 애플 아이폰 등 기기에 사용되는 배터리를 공급한 적이 있다.

안 전 전무는 1996년부터 LG화학에서 근무하다 배터리연구소 연구위원을 거쳐 2014년 퇴직했다.

LG화학 역시 애플에 아이폰용 배터리 물량 대부분을 공급하는 주요 협력사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삼성SDI와 같은 외부 업체에 의존을 낮추고 자체 부품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안 전 전무를 영입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애플은 최근 자체적으로 마이크로LED 기반 디스플레이와 통신반도체 등 아이폰 주요 부품을 직접 개발하는 사례를 늘리고 있다.

안 전 전무는 1960년생으로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화학공학 석사, 미국 오번대에서 화학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번대에서 화학공학과 연구교수를 지내다 LG화학에 입사했다. 2014년 LG화학에서 퇴직한 뒤 2015년 삼성SDI에 입사하기 전까지 울산과학기술대에서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