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빈 마커그룹 대표이사가 직원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두 번째로 경찰조사를 받았다.
송 대표는 6일 오전9시경 서울 강서경찰서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성명서를 낭독하면서 “고소인 양모씨는 그가 저지른 횡령·배임을 숨기기 위해 나의 폭행과 폭언 증거를 수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양씨가 회삿돈에 손대기 시작하면서 개발제품 관리가 부실해지고 회사가 어려운 상태로 치달았다”며 “자신의 죄를 감추려 다른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내가 했던) 폭언과 폭력은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그에 관한 처벌은 달게 받겠다”면서도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22개의 폭행과 폭언 녹취록 등을 만들기 전에 회사를 그만두거나 경찰에 신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커그룹 직원 양씨는 2015년부터 상습적으로 폭행과 강요, 협박한 혐의로 2018년 11월 송 대표를 고소했다. 그뒤 양씨는 송 대표의 폭행 행위가 담긴 녹취파일과 동영상파일 등을 경찰에 전달했다.
양씨의 고소에 송 대표는 양씨를 무고, 배임, 횡령 등 혐의로 2018년 12월 맞고소했다.
송 대표는 3일 서울강서경찰서에서 1차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송 대표는 “양씨를 동생처럼 여겨 치도곤(몹시 혼낸다는 뜻)했지만 그가 저지른 배임 등은 고소하지 않았다”며 “이제 경찰조사에서 모든 진실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