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 스마트폰시장 침체와 아이폰 판매 부진을 반영해 자체 회계연도 1분기(2018년 4분기) 실적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 부품업체의 실적과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애플 아이폰 부진에 실적 자체 전망치 하향, 한국 부품업체 '몸살'

▲ 팀 쿡 애플 CEO 


애플은 2일 공식 홈페이지에 주주를 대상으로 하는 발표자료를 내고 회계연도 1분기 자체 실적 추정치를 기존보다 낮춰 내놓았다.

애플의 매출 추정치는 910억 달러에서 840억 달러로 크게 낮아졌다. 애플이 자체 실적 예상치를 낮춰 내놓은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다.

팀 쿡 애플 CEO는 새 아이폰의 출시 시기가 달라진 점과 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이 생산 차질을 겪은 점, 불리한 환율 효과와 신흥국 경기 부진을 매출 추정치 하향의 원인으로 밝혔다.

쿡 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미국의 무역분쟁, 중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의 아이폰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아이폰 판매량이 애플의 기대치와 비교해 15% 이상 밑도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바라봤다.

2일 미국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장 마감 뒤 8% 가까운 하락폭을 나타냈다.

애플이 아이폰 수요 감소에 대응해 생산량을 더욱 축소하면 한국을 포함한 세계의 주요 부품업체가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3일 오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나란히 장중 52주 신저가를 보였고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주요 아이폰 부품업체 주가도 대체로 큰 하락폭을 나타내고 있다.

쿡 CEO는 CNBC를 통해 "아이폰 판매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앱과 클라우드 등 콘텐츠 및 서비스 매출은 회계연도 1분기에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