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을 주도할 책임자를 ‘온건파’에서 ‘강경파’로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미국 협상단을 이끌었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대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 책임자로 임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일 보도했다.
▲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자유무역주의자’인 므누신 장관과 비교해 보호무역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과 함께 중국에 강경한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더 많은 관세로 중국을 압박하고 중국의 강제적 기술 이전, 지적재산권 침해 등 근본적 문제들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나바로 국장은 내셔널퍼블릭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무역대표부에서 가장 터프한 협상가”라며 “무역장벽을 낮추고 시장 접근을 막는 모든 구조적 관행들을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담당하는 재무부 장관을 대신해 무역대표부 대표가 무역협상 전면에 나서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이 중국에 강경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무역협상 책임자로 임명됨과 함께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사항들을 지키라고 중국을 압박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3일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고 빨리 약속을 이행한다면 우리의 중국 수출이 상당히 증가할 것”이라며 “현재 40%로 부과되는 미국산 자동차의 관세가 바닥까지 낮아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존 무역협상 책임자였던 므누신 장관은 이번 인사를 두고 말을 아꼈다.
므누신 장관은 3일 CNBC 인터뷰에서 “분명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이끈다는 점”이라며 “에너지부와 농림부가 트럼프 대통령을 뒷받침하고 라이트하이저 대표 역시 로스 상무장관과 함께 협상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