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회장이 실시하고 있는 두산그룹의 대수술은 성공한 것일까?
박 회장이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두산그룹의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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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24일 두산그룹이 구조조정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 실적회복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최 연구원은 “지주사 두산이 음식료에서 중공업 전문 그룹으로 변화하기 위한 진통을 대부분 마무리했다”며 “안정적 자체사업과 배당수익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려 노력중”이라고 평가했다.
두산그룹은 OB맥주, 버거킹, 폴로 랄프로렌 등 한때 20여 개의 소비재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었다. 그러나 두산그룹은 10여 년 전부터 이들을 정리하고 사업구조 개편을 시도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두산동아와 KFC 매각을 끝으로 소비재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중공업으로 주력업종을 전환했다.
최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올해부터 베트남 등을 기반으로 수주회복이 예상되고 두산인프라코어는 밥캣 실적이 당분간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또 “두산엔진은 수주가 1조2천억 원에 이르고 영업적자폭도 줄고 있으며 두산건설도 실적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도 지난 23일 “두산그룹은 앞선 대응으로 유동성 위기를 관리해 이제 통상적 수준으로 리스크가 완화했다”고 진단했다.
두산그룹은 올해 초에도 구조조정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두산그룹은 최근 계열사 대표를 연달아 교체했다. 지난해 말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을 대표이사에 복귀시켰고 지난 9일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이 물러난 자리에 손동연 사장을 임명했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는 그룹 매출 비중 1, 2위를 차지하는 주요 계열사다. 두 핵심 계열사의 대표를 교체하자 두산그룹의 구조조정이 최종단계에 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두산그룹의 인력조정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대표이사 교체 뒤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지난 달부터 100여 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룹 지주사인 두산도 지난해 1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두산엔진과 두산건설은 회계법인의 재무컨설팅도 받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많은 비용을 들여 외부 컨설팅을 받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뜻이다.
두산엔진은 11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있는 조남석 부사장도 교체했다. 조 부사장은 두산그룹 내 대표적 재무통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