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그룹을 재정비하며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 전문경영인의 규모와 활동반경이 넓어지는 등 박 회장이 이랜드그룹의 전문경영인체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오늘Who] 박성수, 전문경영인체제로 이랜드 위기 넘는다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이랜드파크는 6월 호텔레저부문을 이끌 새 대표이사에 민혜정 상무를 임명했다.

이로써 이랜드파크는 기존 김현수 단독 대표이사체제에서 김현수, 민혜정 공동 대표이사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앞서 이랜드그룹은 4월 지주부문 직속 커뮤니케이션실을 새로이 만들면서 총괄에 김일규 이랜드월드 대표이사 부사장을 앉혔다. 

커뮤니케이션실은 기존에 언론 소통만을 담당했던 홍보실에 기업설명(IR) 기능을 추가하고 분산돼 있던 대내외 소통 조직을 통합한 조직이다.

전문경영인들의 경영활동도 이전보다 자유로워지고 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기존에 이랜드그룹을 주어로 홍보자료를 내던 데서 최근 계열사와 전문경영인별로 나눠 경영성과와 활동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과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 등 오너일가가 일찌감치 계열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이랜드그룹은 오랜 기간 전문경영인체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박 회장이 ‘은둔의 경영자’로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전문경영인이 경영을 주도하기 쉽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런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박 회장은 이랜드그룹의 재무구조 개선과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사업구조에 대비해 전문경영인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아직까지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티니위니, 모던하우스 등 자산 매각으로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면서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한 책임경영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월드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13년 말 399%에서 2017년 말 198%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부채비율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랜드그룹은 2013년부터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시작했으며 2017년 5월 이랜드월드를 지주회사로 세우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18년 상반기에 1조 원 규모의 자본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자 2019년에 이랜드리테일의 상장과 이랜드월드 패션사업부문의 상장 전 지분투자 등을 추진하는 대안을 내놨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