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의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계획에 맞춰 중소형 올레드패널 공장 증설을 이른 시일 안에 시작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6일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시장 성장세가 다소 꺾였다"며 "스마트폰에 올레드 탑재 비중이 크게 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에서 출시되는 스마트폰 가운데 중소형 올레드를 탑재한 제품의 비중은 2015년 약 16%에 그쳤지만 2017년에는 26%로 급증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중소형 올레드패널 탑재 비중이 25%로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9년과 2020년에도 탑재 비중은 기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중소형 올레드공장의 증설을 검토하고 있었지만 갤럭시S9와 애플 아이폰X 등 올레드 탑재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으로 사실상 계획을 백지화했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접는 스마트폰분야에서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수요 급증을 예상해 내년부터 증설 투자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접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올레드패널은 기존 스마트폰보다 면적이 넓고 초기 수율도 낮을 것으로 예상돼 삼성디스플레이가 충분히 여유 있는 수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접는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2020년에는 연간 3천만 대 수준으로 급증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생산공장 규모가 더 확대돼야 한다고 바라봤다.
2022년까지 접는 스마트폰의 시장 규모가 연간 1억 대로 성장하고 자동차 전장부품과 가상현실기기 등 신산업이 발전하며 중소형 올레드 수요는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중소형 올레드시장은 올해 일시적 침체를 겪고 있지만 앞으로 수요 증가 전망이 명확하다"며 "삼성전자가 접는 스마트폰 출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 설비도 확장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