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토종' SNS의 자존심을 세우며 안방을 지키기에 온힘을 쏟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국내시장 확대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SNS로 젊은층을 확보해 입지를 다지려고 한다.
특히 국내 모바일광고 시장이 올해 1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어 SNS 서비스 강화를 통해 회원 확보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한국시장 관심
국내에서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밴드 등 토종 SNS 서비스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글로벌 SNS 서비스보다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스토리는 지난해 6월 국내 SNS 사용자 수 기준으로 점유율 41%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네이버밴드가 점유율 28.7%로 2위에 올랐다. 반면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각각 점유율 22.5%와 4.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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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
국내에서 중장년층의 SNS 사용률이 높아 토종 SNS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본다.
하지만 글로벌 SNS 서비스의 공습이 더욱 거세질 경우 시장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페이스북은 19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의 정식 회원사로 등록했다. 국내 고객들의 반응에 좀 더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10월 마크 저커버그 등 주요 임원들이 한국을 직접 방문해 광고제품과 전략, 페이스북 마케팅 파트너스 프로그램 등을 소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당시 저커버그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사업을 논의했다. 이를 놓고 페이스북이 삼성전자와 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트위터도 지난해 잭 도시 회장이 직접 방한해 한국 대기업 등 광고주가 될 만한 기업들과 만나 사업을 논의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한국 모바일광고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 모바일광고는 급성장하고 있다. DMC미디어가 온라인광고협회 등을 인용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모바일광고 시장은 지난해 8329억 원이었으며 올해 1조606억 원에 이르러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모바일광고는 온라인광고 시장에서 33% 정도를 차지하게 된다.
◆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젊은층 공략 주력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최근 20~30대 젊은 층을 공략하는 방향으로 SNS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오는 3월 밴드에 관심 분야를 찾도록 돕는 검색기능을 추가하려고 한다. 네이버는 밴드를 지인 중심 폐쇄형SNS에서 취미와 관심사 기반의 SNS로 탈바꿈시켜 관심 분야를 찾는데 적극적인 젊은 층을 끌어 모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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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네이버 대표 |
또 네이버는 음악, 영상, 사진 등의 콘텐츠로 소통할 수 있는 SNS서비스를 만들고 있다.최근 20~30대 젊은 나이의 SNS 이용자들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보다 사진이나 동영상 위주의 인스타그램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지난해 11월 월간 국내 사용자수 280만 명을 넘어서 지난해 1월보다 226% 성장했다.
다음카카오는 최근 카카오그룹 서비스를 PC버전으로 출시했다. 다음카카오는 기존 서비스에 공유하기 기능을 추가해 다른 SNS에서 카카오그룹 컨텐츠를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SNS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20~30대 가입자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13일 사진 동영상 기반의 폐쇄형SNS '쨉(Zap)'도 선보였다.
쨉은 이용자들이 올린 콘텐츠가 24시간 후 사라지는 기능을 도입했다. 48시간 동안 활동이 없을 경우 대화방도 자동 삭제된다. 사생활 보호를 중요시하는 젊은 가입자들을 노린 기능들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쨉은 스냅챗처럼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사생활을 감추고 싶은 10~20대를 대상으로 만든 플랫폼”이라며 “메시지가 남는 것을 싫어하는 젊은 층을 위해 자동적으로 게시물이 사라지는 기능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심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