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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가 간편결제사업 확대하는 속사정

오대석 기자 ods@businesspost.co.kr 2015-01-18 10: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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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사들이 간편결제 서비스에 연이어 진출하고 있다.

간편결제가 확대되면서 이통사들은 입지가 좁아지는 소액결제를 간편결제로 만회하려고 한다.

그동안 통신망에 천문학적 돈을 들였지만 재주는 통신사들이 넘고 돈은 인터넷기업들이 버는 상황이 계속돼 왔는데, 이런 상황을 계속되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각종 플랫폼사업과 전자상거래 등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려고 하는 데 이를 위해 간편결제를 반드시 필요하다.

  이통3사가 간편결제사업 확대하는 속사정  
▲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에 ‘저전력블루투스(BLE) 페이먼트’ 기술을 상용화하려고 한다. 이는 스마트폰을 지닌 채 결제기기에 다가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결제를 할 수 있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이미 자회사인 SK플래닛을 통해 실시간계좌이체 서비스 앱인 ‘페이핀’을 제공하고 있다.

KT도 계열사인 BC카드와 협력해 올해 상반기에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탭사인’을 상용화하려고 한다. 탭사인은 신용카드를 스마트폰 뒷면에 접촉해 본인인증과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나우’를 내놓았다.

페이나우는 설치 뒤 한 번만 결제정보를 등록하면 모바일과 PC에서 손쉽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페이나우는 이미 10만 개의 가맹점을 확보했으며 KB국민카드 등 모두 8개의 카드사와 제휴를 맺었다.

◆ 이통사, 통신망 이용한 사업 확대

이통사들은 통신망을 활용해 전자상거래, 플랫폼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려고 한다.

이통사들은 지금까지 통신망을 구축하는 데 천문학적 비용을 들였지만 이에 따른 수혜는 네이버나 다음카카오 등 다른 사업자들이 얻었다고 본다.

더욱이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한 데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 시행되면서 점유율이 고착화돼 이통사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태다.

SK텔레콤은 SK플래닛과 함께 플랫폼사업을 확대해 나가려 한다.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SK플래닛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있다 SK텔레콤 수장이 된 장동현 사장이 플랫폼 총괄을 겸직한 것도 이런 의도다.

간편결제 서비스는 다른 사업으로 진출하는 데 발판이 된다. 안정적 결제가 이뤄져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하려는 업체와 이용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IT업계의 한 전문가는 “플랫폼시장 선점은 모바일시대에 IT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중요하다”며 “다양한 사업자를 중개하는 플랫폼사업에서 결제수단을 확보하는 것은 성공의 필수적 요소”라고 말했다.

◆ 상거래 서비스와 시너지 노려

이통사들은 특히 전자상거래 서비스와 간편결제 서비스를 연계하는 데 주목한다.

  이통3사가 간편결제사업 확대하는 속사정  
▲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LG유플러스는 최근 국내 최초의 소셜커머스업체인 티켓몬스터 인수에 뛰어들었다. LG유플러스는 5곳의 인수적격후보 가운데 한 곳으로 선정됐다.

SK텔레콤은 이미 자회사 SK플래닛을 통해 오픈마켓인 11번가를 운영하고 있다. SK플래닛은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핀’으로 11번가의 실시간 계좌이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도 자회사인 KTH를 통해 방송과 상거래를 융합한 T커머스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상거래와 간편결제를 연계할 경우 간편결제 서비스 입장에서 안정적으로 사용처를 확보할 수 있다. 전자상거래사업에서 상품판매에서 결제까지 하나의 과정으로 통합해 서비스의 질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전자상거래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자상거래에서 물건을 보고 실제 구매는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상당하다”며 “세계적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성공하는 데 간편결제 시스템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 휴대폰 소액결제에서 간편결제로

간편결제 서비스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이통사들의 휴대폰 소액결제사업이 타격을 입게 됐다.

이에 따라 간편결제 서비스의 역량을 강화해 규모가 늘어나는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고 한다.

국내 휴대폰 소액결제시장 규모는 연간 3조 원이 넘는다. 이통3사가 수수료로 챙기는 금액도 매년 600억~700억 원에 이른다.

그러나 휴대폰 소액결제사업은 카드사들이 카카오페이와 같은 간편결제 서비스에 참여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휴대폰 소액결제는 카드결제보다 편의성 면에서 우위에 있었다. 그러나 이제 카드사들도 간편결제를 지원함에 따라 이런 장점이 없어졌다.

더욱이 모바일 결제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함에 따라 간편결제 서비스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는 지난해 3분기 말 3조8830억 원으로 팽창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4.5% 늘어난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정부가 결제사업의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펼침에 따라 시장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

  이통3사가 간편결제사업 확대하는 속사정  
▲ SK텔레콤이 지난해 11월 BLE페이먼트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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