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인근 도로에서 지반 침하와 균열현상이 발생해 서울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제2롯데월드 안전을 관리하기 위해 9일 ‘안전관리본부’ 출범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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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서울시는 6일 제2롯데월드와 석촌호수 주변 도로에 대해 합동점검한 결과 제2롯데 주변 도로 3곳에서 도로 침하와 균열현상을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동부도로사업소와 송파구청에 조치를 요구했다.
도로침하 현상이 발견된 곳은 제2롯데월드 롯데몰 앞과 삼학사로 서울놀이마당 교차로다. 석촌호수로 본가설렁탕 앞에서 30미터 길이의 균열이 발견됐다.
이번에 문제가 발견된 곳은 지난해 8월 대규모 싱크홀(동공)이 발생한 지역과 가깝다.
서울시는 “안전사고 우려가 있으니 신속히 조치하고 조치결과를 회신하라”며 “또 롯데월드와 석촌호수 주변 도로에 대해서 지속적인 점검을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제2롯데월드 시공사인 롯데물산은 동부도로사업소의 안전관리 요청에 따라 이날 제2롯데월드 앞 도로를 측량한 결과가 도로가 침하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버스 환승센터를 만들려고 복공판을 깔아놓은 임시 포장구간으로, 기존 도로와 높이 차이가 나서 침하된 것처럼 보인다”며 “포장구간 옆 도로 균열은 도로가 노후해 발생한 것이고 이 구간에도 복공판을 설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롯데물산은 또 본가설렁탕 앞과 삼학사로 서울놀이마당 교차로 등 나머지 2곳은 송파구청이 관할하는 만큼 구에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지난 5일 “안전관리 체계를 보완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가 재발하면 사용승인 취소 등 강력히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의 안전에 대해 의혹이 잇따르자 그룹 차원에서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
롯데그룹은 9일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본부’ 출범식을 연다. 롯데그룹은 이와 함께 투명한 정밀안전진단을 위해 민간인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모니터링단도 운영하기로 했다.
안전관리본부는 롯데그룹이 서울시와 협의해 신설하는 조직이다. 제2롯데월드는 저층부가 임시개장한 뒤 안전문제와 관련한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롯데그룹 차원에서 콘트롤타워가 없이 롯데물산과 롯데그룹, 롯데자산개발 등 계열사별로 대응이 이뤄져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안전관리본부의 출범과 함께 시설물 운영과 안전시공, 위기발생시 대응 시스템 등 안전관련 전반을 그룹 차원에서 관할하겠다고 밝혔다.
안전관리본부는 산하에 안전관리 점검반을 상설기구로 두고 상시점검과 모니터링을 담당하도록 했다. 또 현장 홍보조직 인원과 시스템도 대폭 강화하고 정책본부 홍보팀에도 전담인력을 둬 안전에 대한 대국민 설득을 강화하기로 했다.
제2롯데월드는 저층부가 임시개장한 뒤 지금까지 모두 13건의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