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구본무 회장의 와병으로
구광모 LG전자 상무의 경영권 승계를 서두르면서 구 상무에게 시선이 몰린다.
LG그룹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이사회를 열고 구 상무를 LG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했으며 6월29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이 안건을 승인받기로 했다.
▲ 구광모 LG전자 B2B사업본부 정보디스플레이사업부장 상무. |
구 상무는 LG그룹 유력한 후계자답지 않게 소탈한 성격의 소유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관계자는 “평소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존중하고 야구 관람도 같이 즐기는 등 소탈하게 지내는 편”이라고 말했다.
학창 시절 검소하게 지내 친구들이 “LG 대리점 아들이냐”고 말할 정도라고 한다.
평소 언론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편이다.
구 상무는 구본무 LG 회장의 유일한 아들로 장자 승계 원칙이 확고한 LG그룹 기조에 따라 유력한 4세 후계자로 꼽혀왔다. 그동안 LG의 지분을 조금씩 사들이며 승계를 준비해왔다.
구 상무는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에 입사한 뒤 미국 뉴저지법인, HE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H&A사업본부 창원사업장 등을 거치며 제조, 판매 등의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올해 초부터는 LG전자 정보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아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최근까지 미국, 유럽, 중국, 싱가포르 등 글로벌 현장을 누리며 LG전자의 디지털 사이니지 관련 사업을 이끌어왔다.
구 상무는 2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사이니지 전시회 ‘ISE2018’에 참석해 LG전자의 올레드 기술력을 집약한 신제품 ‘투명올레드사이니지’를 시장에 소개하는 등 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LG그룹 관계자는 “구 상무는 고객과 시장 등 사업의 본질을 이해하려 노력하며 선제적으로 시장을 만들고 앞서가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철저한 실행을 중시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